4·3도민연대 대구 희생지 순례

5∼7일 형무소 터 등 방문
현장서 희생자 진혼제 봉행

2018-10-02     김진규 기자

4·3도민연대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4·3당시 제주도민 500여명이나 수감됐던 옛 대구형무소 터와 인근 희생지역을 순례한다.
 
4·3당시 대구형무소는 불법군사재판에 연루된 제주도민 500여명과 일반재판에 연루돼 항소했던 10여 명이 수감됐던 장소다.  대구형무소의 제주도민들은 한국전쟁으로 온전한 수형생활을 하지 못하고 군경에 인계돼 학살되고 또 일부는 부산·마산·진주형무소로 이감됐다. 

1960년 6월 7일자 대구매일신문은 전지 두면에 걸쳐 대구형무소에 수감됐다가 군경에 인계된 1402명의 수형자명단을 게재했다. 신문은 이 명단에 있는 이들이 사라진 이유를 군경에 의해 집단총살 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4·3도민연대는 이 1402명의 명단 가운데 165명의 제주도민 이름을 확인했고 이들이 사망한 곳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가창골짜기(가창댐)을 순례한데 이어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지로 2차 대전 때 폐광된 후 방치됐다가 한국전쟁 당시 대규모 학살지가 된 옛 코발트광산 일대를 순례한다. 순례단은 현장에서 희생자의 위패를 진설하고 진혼제를 봉행한다.
 
6일 오전 대구현지에서 '4·3당시 대구형무소 수형생존인과의 70년만의 대화'를 질문과 응답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구형무소 터 및 희생지 순례에는 대구형무소 수형생존자인 현우룡(94세), 오영종(89세)씨가 처음으로 순례에 나선다. 또한 오희춘·김평국(전주형무소) 할머니와 박동수·양근방(인천형무소) 할아버지 등 4·3수형 생존자와 가족, 작가·영상감독,  4·3도민연대 회원 등 43명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