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바다 만들기
도민들부터 앞장서야”
제주매일 주최 2018 제주바다환경정화체험 행사
지난 22일 애월중 학생·교사 70여 명 참여해
애월읍 고내리 해안서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
제주 바다는 제주인의 삶의 터전이자 소중한 보물이다. 다양한 수산자원은 도민 소득의 원천이며 천혜의 경관은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바다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걱정이다. 각종 쓰레기로 인해 청정 제주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매일이 지난 22일 개최한 ‘2018 제주바다환경정화체험’ 행사에서도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행사는 도내 청소년들에게 제주바다 환경 실태를 체험, 제주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됐다. 애월중학교 교직원과 학생 70여 명이 참여해 제주시 애월읍 고내리 일대 해안에서 각종 쓰레기를 보고 주우며 바다환경의 중요성을 공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해안가에 이렇게나 쓰레기가 많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멀리서 볼 때는 아름답고 깨끗하게 보였던 바닷가에 각종 생활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는 데 놀라움 섞인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수영 양(2학년)은 “1~2시간 짧은 시간에도 쓰레기 포대 몇십 개가 쌓이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는 모두가 정기적인 봉사는 물론 의식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주연 양(2학년)은 “쓰레기를 치우다보니 악취가 정말 심했다. 제주도의 바다는 아름답다고들 하면서 쓰레기를 왜 함부로 버리고 가는지 화가 난다”며 “우리 해안이 심각한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더 늦기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을 인솔해 정화체험에 나선 고성무 애월중 교감은 “오늘 아이들이 바다정화체험을 통해 제주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직접 느끼면서 교육적으로 많은 소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 행사가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수거한 쓰레기 중에는 관광객이 버리고 간 생활쓰레기 뿐 아니라 폐어구와 폐그물도 상당량을 차지했다. 어민들이 조업 중 몰래 버린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부끄러운 어른들이다. 바다환경 보전에 대한 도민들의 각성도 절실하다. 학생의 말대로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서는 안 된다.
물론 해양쓰레기 중에는 다른 지방에서 밀려오는 것도 많다. 하지만 자기 안방의 쓰레기를 놓고 다른 사람이 버린 것이라고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제때 수거해야 한다. 이는 행정만의 책임일 수는 없다. 도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 자기 안방의 쓰레기를 치우듯 해양환경 정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후손들에게 깨끗한 제주바다를 물려주기 위해 당국은 도민들의 바다환경 보전 의식을 높이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