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토된 철제 부장품의 의미는”

국립제주박물관 기획특별전 ‘탐라耽羅’ 오늘부터
제주문화의 원동력 400여 점의 문화재로 만난다

2018-09-18     문정임 기자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종만)은 오늘부터 기획특별전 ‘탐라耽羅’의 문을 연다.

탐라문화를 소개하는 첫 전시로, 해양교류를 펼치며 고대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고대 탐라를 조명한다.

‘탐라’는 3세기부터 12세기 초반까지 약 천년간 제주지역에 존재했던 고대 정치체다.

조선 후기 역사가 한치윤(1765~1814)의 저서 ‘해동역사’에는 섬을 의미하는 ‘탐(耽)’과 나라를 의미하는 ‘라(羅)’가 합쳐진 이름이라 기록됐다.

탐라는 삼국과의 교섭을 시작으로 남북국시대에는 멀리 일본과 당에 사신을 파견하며 독립적인 나라로 외교를  펼쳤다. 비록 고려시대에 이르러서는 ‘탐라’라는 이름이 ‘제주(濟州)’로 바뀌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명맥은 지금까지 제주의 또 다른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시는 3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각각의 주제에는 탐라 관련 역사서를 비롯해 탐라사람들의 생활도구, 지배자의 권위를 보여주는 위세품, 시대별로 교역했던 물품 등 400여 점의 문화재가 소개된다. 

1부 ‘섬나라 탐라’에서는 각종 역사서를 통해 탐라의 어원과 사회 구조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탐라가 역사에 등장하기 이전, 주변지역과 교역했음을 보여주는 대외 교역품도 전시된다.

2부 ‘탐라, 고대사회로 나아가다’에서는 3~4세기부터 체계화되어가는 탐라사회의 모습과 탐라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소개했다. 지배자의 존재를 보여주는 용담동 무덤과 철기부장품, 탐라사람들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각종 생활유물, 신앙세계를 보여주는 제사유적 출토품과 의례용품이 전시된다.

3부 ‘탐라의 해양교류’에서는 주변지역과 활발히 이뤄졌던 해양교류를 소개한다. 마한지역과 통일신라로부터 들어온 각종 토기·금속제품·중국 도자기, 일본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역사 기록·특산물 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이루어진 탐라의 해양교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용담동 무덤유적에서 출토된 철제 부장품, 같은 시기 영남지역 수장급 무덤에서 출토된 철기 부장품을 함께 비교 전시해 탐라 지배자의 위상과 초기 탐라의 성장과정을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탐라와 삼국의 교섭관계를 비교하고자 나주 신촌리무덤 출토 금동관(국보 제295호)과 은제 관 꾸미개를 함께 전시한다. 전시는 11월 4일까지다. 문의=064-720-8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