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도로정책 ‘지역차별’
동일노선, 서부 ‘쾌속완공’…동부 10년 지나도 ‘공사중’
제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개당 수백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간선도로 개발사업이 서부지역에서 시작된 뒤 동부지역에서 잇따라 흐지부지 되고 있다.
또 동일한 성격의 도로지만 서부지역에서의 공사진척 상황과 동부지역에서의 상황이 확연히 차이를 보이면서 지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연삼로 개발사업.
제주시는 1994년 기존 동.서광로 확장사업이후 ‘최대의 역사’인 연삼로(마리나 호텔 4가로~삼양검문소)9.3km 개설사업에 착공했다.
제주시는 이후 1994년 마리나 4가로~동부관광도로 입구까지 개설한 뒤 ‘연삼로 개통’행사를 가졌으나 아직까지 도련4가로~삼양검문소간 1.06km는 확장사업이 이뤄지지 않은 채 왕복 2차선 도로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비 370억원을 투입 9.3km 구간을 폭 35m 왕복 6차선 도로로 개설키로 했으나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동부지역 ‘끝구간’ 마무리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는 내년 미확장 구간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로서는 이 구간 역시 2~3년내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함께 동부지역 ‘차별’도로로 부각하고 있는 곳이 동부관광도로 사라봉입구 6호광장~봉개초등학교 구간 4.85km 확장포장공사.
제주시는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사업비 346억원을 투입, 폭 35m 왕복 6차선 도로로 확장 포장할 계획이었으나 올해까지 공사가 완료된 곳은 연삼로~황사평 입구 620m와 대기고~봉개초등교 350m 등 겨우 970m에 그치고 있다.
제주시는 당초 이들 구간 공사를 2008년까지 완료할 계획인데 획기적인 상황변화가 없을 경우 앞으로 3년내 이 구간 공사를 완료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형편이다.
이에앞서 제주시는 1996년 동부관광도로와 여건이 비슷한 노형로터리~무수천간 서부관광도로 개설사업을 완료했다.
이밖에 제주시는 올 2월 사업비 530억원을 투입, 연동과 화북을 연결한다는 뜻으로 명명된 연북로 4.31km를 개통했으나 현재 연동신시가지 입구~일도지구 한마음병원 동쪽까지만 완공됐을 뿐 이곳과 불과 2km 떨어져 있는 동부관광도로까지 개설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시 간선도로가 대부분 서부지역에서 시작돼 동부지역으로 진행되면서 동부지역에서 차질을 보이면서 제주시 도로정책이 연동과 노형 등 이른바 신흥지역 위주로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같은 현상은 전직 시정책임자들이 도로개설의 우선순위를 시민들이 통행량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추진하면서 빚어진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