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인사 채용 진급 막는다? 생각바꿔야”

민선 7기 조직개편에 따른 개방형 직위를 확대로 선거 공신을 포진했다는 비판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사실이 아니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 제주도 공무원들 가장 많은 승진 기회를 매년 누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개방형 직위 확대는 경쟁방식이다. 공무원도 응모할 수 있다. 기존 공무원들이 실력을 쌓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고태순 의원(더불어민주당, 아라동)은 4일 제364회 제주도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열린 도정질문에서 “공직사회의 기본과 인사의 기본은 공정이다. 전문성이라는 이름으로 외부 개방형 직위를 확대하는 것은 불공정한 인사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무원들에게 최고의 인센티브는 승진이다. 과장과 국장이 되는 꿈을 갖고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개관적 증명도 없이 꿈을 좌절시키는 것은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민선 6기에도 한차례 개방형으로 채용했던 경험이 있지만, 개방형 국장은 임기도 못 채우고 사퇴했다. 오히려 공직 내부 국장이 조직이나 의회의 기능에 대한 이해, 정무적 능력, 정책 추진 능력이 있는 국장도 여럿 봤다”고 했다.

특히 “이번 개방형 직위 채용에서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가 채용되지 못할 경우 원 지사는 또다시 선거 공신들을 포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개방형 직위를 뽑을 때 서류상으로, 스펙으로만 뽑지 않는다. 기존 공무원이 지원했을 때 면접, 실제 업무능력, 표현 기회를 보장하겠다. 학력이 문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서 공모해 국장으로 채용하더라도 본인 마음에 안든다던가 더 좋은 자리가 오면 되도 안돌아보고 가는 경우도 본다. 제주에 뿌리를 내리고 제주 공직사회를 위해 알하는 사람에게 가산점을 주겠다. 기존 공무원들도 도전하고 연공서열을 깨뜨릴 수 있는 능력을 중시하겠다”고 했다.

선거공신 논란에 대해서는 “정무적인 부분 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전문 능력이 있는 사람이 와서 일하고, 도지사인 도정이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욕구가 저도 있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