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경영비 가중

면세유 3개월 10만원대…사상 최고

2005-11-08     한경훈 기자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어업용 면세유 가격도 치솟아 어업인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
7일 수협중앙회와 일선수협에 따르면 이달 들어 어업면세유 공급가격은 200ℓ들이 한 드럼당(고유황경유 기준) 10만4880원으로 지난달 9만8920원에 비해 6% 가까이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산업계가 현재 어획고와 경영비용 등을 고려해 가장 적당하다고 추정하는 면세유 가격 5만원대를 훨씬 넘어선 것이다.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수협중앙회가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경유의 기준가격(MOPS) 변동에 따라 매월 1일 조정ㆍ발표한다.

지난 2000~2002년까지 면세유류의 연간 최고가는 각각 6만7300원, 6만2600원, 6만4300원 등으로 그나마 안정세를 유지해 왔다.
이 같은 가격대는 그러나 지난해 11월 9만3200원으로 오르더니 올해 연초부터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 8월 10만1290원으로 사상 처음 1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일시적으로 9만대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다시 10만원대 안팎의 고가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업계의 타격이 큰 상태다. 어선어민의 출어경비 등 수산업계 전반에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유가 폭등에 따른 경비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고기를 잡아도 돈을 손에 쥘 수 없는 어업인들이 늘면서 출어 기피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월 말 현재 출어에 나선 어선은 모두 17만6813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만4228척에 비해 4% 감소했다.
때문에 수산업계는 “어족고갈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름값도 크게 올라 출어 포기 어선들이 늘고 있다”며, “어업용 면세유류 인상분의 일정부분을 지원하는 구체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