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지연·결항 승객들만 피해본다

올해 7월 현재 제주기점 항공기 지연율 16.7%
작년比 3.3%p↑“스케줄 조정·정비 인력 확충”

2018-08-29     진기철 기자

제주기점 항공기의 잦은 지연 및 결항운항으로 이용객들의 불만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항공사 몸집만 키울 뿐 정시성과 안전을 확보하려는 의지는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운항된 제주기점 항공기(9만4462편) 지연율은 16.7%(1만5745편)를 기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3.3%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9만5762편이 운항, 1만2866편이 지연 운항됐다.

항공기 지연운항은 국내선인 경우 예정시각보다 30분 초과, 국제선은 1시간을 초과했을 경우 지연운항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기상 문제에 따른 지연운항은 제외하고, 연결편(AC접속) 문제에 따른 지연편수는 1만703편으로 전체 15.6%를 차지했다. 작년보다 편수가 줄었음에도 그만큼 스케줄을 빡빡하게 운영했다는 반증이다.

이와 함께 정비문제로 인한 지연편수도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까지 정비문제로 인한 지연은 181편에 달했다. 2016년 123편, 2017년 137편과 비교 부쩍 늘었다.

결항편 역시 기상 문제를 제외하고 올해 7월까지만 335편이 발생했다. 작년 158편보다 2배 이상 많은 편수다.

제주하늘길이 혼잡한 이유도 있지만 운항편수가 줄었음에도 지연과 결항편이 그만큼 증가한 것은, 성장전략에만 급급한 이유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항공사의 지연운항 등의 증가는 고스란히 승객불편으로 이어진다.

실례로 지난 28일 김포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으로 오려던 아시아나 항공 OZ8981편이 폭우로 1시간 넘게 대기한 뒤 이륙했다가, 다시 회항했다. 항공기는 충청도 상공까지 이동했지만 기체결함으로 의심되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10대 가량의 항공기에서 기체결함이 나타나 6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수익에 급급해 빡빡하게 스케줄을 운영하다 보면 비행기 한 대가 결항되면 대체 항공편 투입도 어려워 연결편이 잇따라 지연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 뒤 “기본정비의 중요성은 10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만큼 인력과 장비를 더욱 확충해 안전성을 높이고 정시성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국적항공사의 무리한 스케줄과 정비인력 등에 문제를 인식해 다음 달 적정운항 기준을 마련, 발표하기로 하면서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