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여파 제주 하늘길 이틀째 중단
제19호 태풍 솔릭(SOULIK) 영향으로 제주로 오가는 항공기가 이틀째 중단되면서 4만여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다. 지난 22일 오후 5시를 기해 제주항공 입·출항 전편이 결항됐다. 이날 결항된 항공기는 국내선 155편편, 국제선 9편 등 총 164편이다. 항공기 결항사태로 이날 하루에만 1만여명의 승객이 제주에서 발이 묶였다.
23일 제주공항은 태풍경보에 윈드시어(돌풍)이 발효돼 오후 7시 이전까지 모든 항공편이 결항된 상태다. 이날 결항편과 운항 취소 조치된 항공편은 국내선 376편(출발 188, 도착 188편), 국제선 27편(출발 13, 도착 14) 등 403편이다. 이날 출도 예정 승객은 3만여명에 달한다.
이날 공항에서 발권을 예약하려는 승객들도 적지 않았다. 서모(49, 여, 부산)씨는 “방학 기간 동안 아들과 제주 여행을 하고 오늘(23일) 부산에 있는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혹시나 해서 공항에 왔는데 예상대로 결항됐다. 항공사 직원 말로는 내일(24일)도 항공기 운항을 장담할 수 없다고 한다”며 “공항에 계속 있을 수도 없어 숙소를 찾아 보려한다”고 말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오늘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지 여부는 예측하기 어렵다. 제주 날씨가 호전되더라도 태풍이 북상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 공항의 날씨 상황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경우 전편 결항 결정을 내렸다. 다른 항공사들은 항공기 운항 가능성을 열어두고 태풍의 경로를 주시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태풍 솔릭이 23일 새벽 3시 서귀포 서쪽 약 90km 부근 해상을 시속 16km/h로 통과해 23일 오후 3시 목포 남서쪽 약 100km 부근 해상, 25일 새벽 0시에는 강릉 북동쪽 약 270km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교통부는 최대 24일까지 김포공항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며 승객들은 공항 출발전 예약 항공편의 운항 여부를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상에 태풍경보가 내려짐에 따라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제주 해역에는 현재 15m의 높은 파도가 몰아치면서 다른 지역을 오가는 7개 노선 11개 여객선의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