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농산물 하차경매 유예 상생방안 마련해야”

허창옥 의원, 오늘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 예정

2018-08-22     김진규 기자

“추진시 제주 물류비 등 추가비용 5배 상승
서울시에 2020년까지 유예 요구할 것”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가 9월부터 가락시장에서 농산물 하차경매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제주지역 양배추 농가가 비상이 걸렸다. 하차경매는 기존 차상경매와 달리 상자 제작비, 운송비, 포장비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해 농가의 물류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오영훈 국회의원(제주시 을)과 허창옥 부의장 등 제주도의회 의원은 23일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과 면담을 통해 하차경매 전환 시기를 현대화시설이 완공된 이후로 유예해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해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다만, 태풍 ‘솔릭’ 영향으로 서울 상경이 무산될 경우 오영훈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대표로 만나 제주도의회의 요구와 제주도의원들의 서명이 담긴 공개서한을 전달하고 유예요구를 피력할 수도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과 제주도연맹 의장을 역임했던 허창옥 부의장(대정읍, 무소속)은 22일 제주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제주도는 농산물 중 월동채소의 전국 물량 공급율이 9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그러나 서울시에서 하차경매를 추진하게 되면 물류비와 운송비 등 추가적인 비용이 무려 5배정도 올라가게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서울시에 이 같은 개선 요구를 해왔지만 거의 진전이 없어 방치되고 있다”며 “도의원들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기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서울시에 요구하는 것은 오는 2020년까지는 유예하는 것”이라며 “서울시 농수산식품 공사에서 추진하는 현대화시설이 완공되면 지금의 혹한기를 피해 영상온도로 출하할 수 있기에 그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방식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도의회는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되는 서한문을 통해 “현대화 시설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차경매를 추진해 신선도가 생명인 농산물을 더위와 한파에 고스란히 노출 시키게 되는 공사의 불합리한 조치에 모든 농업인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농업인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