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이슈 ‘비자림로 공사’ 갈등 해법 마련될까
‘공사 백지화’ 청와대 국민청원 3만명 돌파
元지사 “도민과 소통으로 생태도로 만들 것”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른 비자림로 확포장 논란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아름다운 생태계도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13일 복귀한 원 지사는 이날 오전 업무보고를 받은 뒤 “아름다운 길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도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원 지사는 “사회의 기초 인프라이자 주민숙원사업으로서 도로의 필요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생태도로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를 위해 도민과 더 소통하고, 더 지혜를 모아 검토해서 비자림로를 아름다운 생태도로로 만들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지난 10일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에 대해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이 공사는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대천~송당) 약 2.94㎞ 구간을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넓히는 사업이다.
공사 과정에서 삼나무 915그루(총 벌채계획 2160그루)가 잘려나가 전국적으로 논란이 됐다.
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삼나무 수림 훼손 최소화 방안 등을 포함해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민과 도의회,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최종 계획안은 도민들에게 발표해 이해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동부지역 교통량 해소와 농수산물 수송 물류비용 절감,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사업인데다, 토지 보상도 75% 가량 마무리된 만큼 공사의 당위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지난 10일 “현재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한 선족이 오름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존에 계획된 도로 노선을 틀어 조정했다”면서 “800m에 이르는 삼나무 군락지를 전부 벌채하는 것은 아니다. 삼나무를 전혀 안 건드릴 수는 없겠지만,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사 백지화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3일 현재 3만명을 돌파하는 등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