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노후준비, 빠를수록 좋다

2018-08-05     김응환 국민연금공단 제주지사장

 

 

 

‘준비 없는 장수’ 축복 아니라 리스크
국민연금, 안전하고 現가치 유지 장점

 

 

지금까지 알려진 최고령자는 122세까지 살았던 프랑스 여성 쟌 칼망(Jeanne Louise Calment)이다. 그녀는 85세에 펜싱을 배웠고, 100세까지 자전거를 탔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사는 세상이 왔다.

고려대 통계학과 박유성 교수팀이 통계청의 출생자, 사망원인 통계를 토대로 의학발달을 감안한 기대수명을 몇 년 전에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1954년생 남성 10명 중 4명(39.6%)이, 동갑내기 여성은 46.2%가 98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된다. 1의학의 발달로 현재 살아있는 50대 이하 한국인은 세대를 막론하고 절반 가까이가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까지 살고, 그보다 윗세대 역시 100세에 도달할 사람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비율만큼 늘 것이 자명하다.

인구구조 변화를 살펴보면 100세 시대를 실감할 수 있다. 2017년 현재 총인구에서 65세 이상 비중은 13.8%다. 그 비중은 1970년 3.1%에서 지속적으로 늘어 2025년 20%, 2055년 39.2%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100세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령화에 대한 국민의식과 사회 시스템은 ‘80세 시대’에 맞춰져 있다.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산다.”는 말이 지니는 의미는 의외로 심각하다. 즉, '20대까지 배워서 취업하고 50대까지 일한 이후엔 할 일이 없어지는' 산업화 시대 시스템에 머무른다면 100세까지 사는 장수(長壽)는 축복이 아니라 리스크일 수도 있다. 생각보다 오래 산다는 것은 준비에 비해 더 오랜 기간 노후를 보낸다는 뜻이다. 이러면 노후파산 등 경제적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그런데 여전히 노후준비가 부족해서 경제적 어려움과 질병, 외로움과 같은 문제로 많은 노인이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게 현실이다. 노후준비에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소득보장이다. 최소한의 소득보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은퇴 후 30~40년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빈곤으로 인하여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노후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 전환이다. 한해, 두해가 아닌 30~40년이나 되는 노후생활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준비해야 한다. 지금 나이가 젊다고 좀 더 나이가 든 후에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대단히 위험하다.

인생 100세 시대에는 평생월급이 필요하다. 평생월급이란 은퇴 후 남은 기간 동안 월급처럼 매달 나오는 연금소득을 말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국민연금은 평생 지급되고, 국가가 운영하여 안전하다. 또한 가입자의 과거소득을 현재가치로 환산하여 연금액을 산정하고, 연금을 받을 때는 물가변동을 반영하여 연금액을 매년 인상하기 때문에 다른 민간보험과는 달리 연금의 현재가치가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편안한 노후를 맞이하려면 2~30대부터 준비해야 한다. 더 늦게 시작하면 준비기간이 짧아 부담만 많아지고 충분한 준비가 어렵게 된다. 하지만 늦었다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지금의 나이는 생각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하루라도 젊을 때 준비하여야 그만큼 부담이 줄어든다.

부부가 함께 조기에 국민연금에 가입한 경우 국민연금만으로도 적정 노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

결혼, 육아 등으로 소득활동을 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는 임의가입이 가능하며, 과거 국민연금 보험료를 일시금으로 돌려받았거나 소득이 없어 보험료를 납부하지 못한 사람들은 보험료 반납 또는 추후납부 등을 통해 가입기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그래도 부족한 자금은 개인연금, 퇴직연금, 주택연금을 통하여 마련할 수 있다.

개인이 노후준비 계획을 세우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한 경우가 많은데 일단 종합 진단을 받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후준비 종합 진단은 준비 수준을 측정하고 노후대비 방법을 제시해주는 서비스로 국민연금공단에서 무료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