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섬에 해군기지 시작점 만들어 죄송”

김태석 의장 ‘도의회 환경평가 등 동의안 갈등의 단초’ 사과

2018-08-02     김종광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 지난 도의회의 과오로 갈등이 시작된 것과 관련해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2일 제363회 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폐회사를 통해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라는 시작점을 만들며, 강정마을에 형언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만들었다”며 “마을 주민여러분을 포함한 모든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제주도의회는 지난 2009년 12월 17일 열린 제267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절대보전지역 변경 동의안’과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을 가결하면서 해군기지 갈등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김 의원은 “2009년 당시의 결정이 현재 제주의 아픔으로, 갈등으로 그리고 인간 존엄성에 대한 도전으로 강정 주민들과 도민 여러분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고 있다”며 “오늘의 과오를 통해 더 이상 아픈 미래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제관함식 관련 동료의원님들의 총의가 모여진 ‘제주해군기지 국제관함식 개최 반대 촉구 결의안’ 상정보류에 대해 의장으로써 동료의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 의장은 “아이들과 앞으로 태어날 미래세대에게 어떠한 제주를 물려 줄 것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시점”이라며 “도민주권을 바탕으로 한 제11대 의회에서는 도민의 아픔이 아닌 도민 행복의 시작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