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건설업 올해 성장률 -3% 내외 전망”
한은 제주본부 ‘제주경제브리프’...내년에도 마이너스 예상
공사수주·건축허가·착공 27~34%↓‘침체’...취업자수도 줄어
올해 제주지역 건설업 성장률 -3%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주택수급여건 개선 지연 등 제반 여건을 감안할 때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률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30일 ‘제주경제브리프-최근 제주지역 건설업 현황 및 과제’를 통한 이 같이 예상했다.
제주본부에 따르면 2015~2016년 제주지역 건설업 연평균 성장률은 21.2%로, 전국(8.7%)보다 2.5배나 높았다.
이처럼 제주 전체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던 건설업이 2017년부터 건설수주액과 허가면적, 착공면적이 크게 줄며 침체 국면에 빠졌다.
올 1분기 건설주주액은 지난해보다 27.5% 감소했고, 건축허가와 착공면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9%, 3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 물량이 줄어들면서 건설업 취업자 수도 지난해 3분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다가 올해 들어선 전년동기 대비 감소로 전환됐다.
건설업 침체 원인은 무엇보다 그동안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한 건축 붐이 서서히 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6년 이후 주택준공실적이 세대수 증가 등 실수요를 넘어서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택 초과공급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주택청약 실적 미흡과 수급동향지수 하락 등 주택수요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악성재고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가 주택수급여건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 2010년 이후 급격히 늘어난 도내 건설업체 대부분이 제주에서만 공사를 진행하면서 과당경쟁을 유발하고 있고, 인구 순유입 감소도 건설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도내 건설경기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업체간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서는 건설시장을 도외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한계기업 정리 등 구조조정을 통해 도내 업체들의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