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대사 슈에레브 대주교 4·3평화공원 방문
위령재단 참배 유족 위해 기도
내년 추념식때 참석 의사 밝혀
2018-07-30 김종광 기자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Alfred Xuereb) 대주교가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4·3희생자와 유족을 위해 기도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지난 29일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규장과 함께 4·3평화공원을 찾아 양조훈 이사장을 만나 의견을 나눈 뒤, 기념관과 위패봉안실, 행방불명인 표석 등을 둘러보며 4·3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양조훈 이사장이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영문)를 전달하며 “지난 4·3추념행사 때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4·3의 치유와 화해 메시지를 보내주신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슈에레브 교황대사는 내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슈에레브 교황대사는 강우일 제주교구장과 함께 유령재단에 참배하며 “70년전 하느님꼐서 하늘에서 내려다보신 것이 아니라, 제주도민들과 함께 고통받으셨을 것이다. 새로운 세상, 올바른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에 함께 해달라”고 기도했다.
방명록을 통해 제주도민들에게 축복과 평화의 인사를 남긴 슈에레브 교황대사는 “제주4·3평화재단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4·3에 대한 기억전승과 진실을 밝히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4·3의 역사가 널리 전파되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평화가 확산되도록 일반인과 학생들이 4·3평화공원을 더욱 많이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