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국제관함식 제주 개최 확정

주민투표 결과 449명중 385명 찬성…반대 62표

2018-07-29     김종광 기자

우여곡절 끝에 강정마을 주민들이 ‘2018 국제관함식’의 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개최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서귀포시 강정마을회(회장 강희봉)는 지난 2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 1층 의례회관에서 국제관함식 개최여부를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449명의 참가자 가운데 85.7%인 385명이 찬성표를 던졌으며, 반대표는 62표(13.8%), 무효표는 2표가 나왔다.

이번 주민투표는 마을향약에 따라 강정마을에 5년 이상 거주한 만 2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정마을회는 투표에 앞서 투표율에 관계없이 더 많은 표를 얻은 쪽을 공식 입장으로 채택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해군의 국제관함식 제주해군기지 개최는 사실상 확정됐다. 앞서 정부는 25일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 브리핑에서 강정마을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해군기지 건설과정의 문제점에 대한 진상규명과 주민 명예회복, 공동체 회복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주민들이 찬성한 것 같다”며 “진상규명과 함께 대통령의 사과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국제관함식 개최로 주민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마을 임시총회에서 반대로 결정났음에도 청와대에서 주민 뜻을 묻겠다고 하면서 재투표에 부쳤기 때문이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회장 강동균)는 마을 임시총회 이틀 만에 주민표가 진행돼 위법소지가 있다며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주민투표 무효확인 소송 제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