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산 김치서 기생충알 검출

다른 지방 고랭지 채소로 제조…파문 확산

2005-11-04     정흥남 기자

제주지역에서 유통되고 있는‘제주산 김캄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토착식품은 안전하다’는‘밥상인식’이 한꺼번에 붕괴되면서 소비자들의 음식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달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된 뒤 국내산 김치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에서 수거된 19개사의 제품 가운데 2개사 제품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3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제주시 등은 지난달 24일 제주에서 생산된 김치 19개 제품을 수거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보냈다.
그 결과 제주시 오라동 소재 O식품과 제주시 일도2동 소재 M사가 제조한 배추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발견된 것이다.
이들 제조업체는 타 지방에서 재배된 고랭지 배추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들 업체가 생산한 김치는 305kg이었다.

O식품은 남제주군지역 두 군데 마트에 김치를 납품하고 있으며 M사는 제주시내 6개 일반음식점에 납품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가 생산한 김치는 학교급식과 특급호텔 등에는 공급되지 않았다고 제주시는 밝혔다.
한편 O식품은 지난해 90t, M사는 60t의 김치를 생산해 시중에 유통시켜온 것으로 제주시는 추정했다.

제주시는 지난 2일 오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통보에 따라 이들 2개사의 김치 유통을 금지시켰다.
제주시는 이들 업체가 앞으로 생산하는 김치에 대해서는 사전검사를 받아 적합판정을 받은 후 판매토록 했다.
그런데 이들업체에서 이번에 발견된 기생충알은 개.고양이에 서식하는 기생충이 아니라 사람의 몸에 기생하는 회충알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제주지역 김치 제조업체들은 지난달 중순까지 대부분 타지방에서 생산된 배추를 이용, 김치를 생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