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로 구멍뚫어 제초제 투입 수십년생 소나무 집단고사
경찰, '환경사범' 6명 적발
도내 중산간 산림에 이어 제주시내 근교에서도 지가상승을 노린 산림훼손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일부 토지주 등은 높은 가격에 토지를 판매하거나 개발하기 위해 수십 년 된 나무들을 일부러 고사시키고 있다.
2일 오후 제주시 오라동 소재 조모씨(59)의 녹지보전지역 임야.
현장확인 결과 이 곳에서 자생하고 있던 소나무 밑 부분이 흰 톱밥을 드러낸 채 죽어가고 있었다.
경찰은 조씨가 개발할 수 없는 녹지보전 지역에서 제외되기 위해 산림을 훼손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결과 조씨는 지난 6월 20~50년된 소나무 30그루를 드릴로 구멍을 뚫어 주사기로 제초제 원액을 주입시켜 고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지난 8월 22일 해안동 한 임야에 자생하고 있던 소나무 12그루를 무단 벌채한 뒤 도로를 개설한 박모씨(67)씨와 장모씨(39.제주시) 등 2명과 지난 9월 같은 동 소재 임야에서 중장비를 이용해 240m 규모의 석축을 쌓아 무단으로 묘지를 조성한 부모씨(52)와 백모씨(38) 등 2명을 적발했다.
이외에도 2003년 1월 제주시 도두동 모 사우나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폐콘크리트 20t을 공사현장 주변에 불법 매립한 김모씨(47.제주시)도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처럼 국제자유도시 개발 등 각종 개발 붐을 타고 지가상승을 노린 산림 훼손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수사2계는 이들 6명을 산림법 및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가 상승을 노린 산림훼손 행위가 도내 중산간 지역에 이어 최근에는 도시 근교에까지 번지고 있다"며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강력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