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원로 예술가들 작품세계·생애사 조명”

문학 한기팔 시인, 미술 부현일·강영호, 사진 강만보 작가

2018-07-16     문정임 기자

제주지역 원로 예술가의 작품 세계와 생애사를 조명하는 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은 최근 제주원로예술가지원사업 후보에 대한 심의를 마치고 올해 대상자로 문학 한기팔, 미술 부현일·강영호, 사진 강만보 작가를 최종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원로예술가지원사업은 작가 개인의 예술적 성취와 아카이브, 생애사를 망라하는 작업으로 지역예술사 정립의 기초자료를 정립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번에 선정된 예술인들은 70세 이상(1948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으로, 제주예술계에서 30년 이상 지속적으로 활동해왔다.

재단에 따르면 한기팔 시인(1937년생)은 한국문단의 원로로 제주를 노래한 대표 시인이다. 1975년 월간 시 전문지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1975년 첫 시집 ‘서귀포’외 ‘바람의 초상’ ‘순비기꽃’ 등 8권을 상재했다. 또 서귀포문학회를 창립해 지역문학인을 발굴하는데 힘썼다. 이 같은 공로로 제주도문화상(1984), 서귀포시민상(1992), 제주문학상(2003), 시인들이 뽑은 시인상(2014) 등을 수상했다. 예총서귀포지부장, 한국문인협회제주지회장,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등을 지냈다.
 
부현일 작가(1938년생)는 제주대학교 미술학부 교수로 26년간 후학 양성에 힘썼고, 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장, 제주도립미술관장을 지냈다. 서울대 회화과(한국화 전공)를 졸업 한 뒤 총 8회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다. 탐라문화상(1998) 제주도문화상(2002), 홍조근정훈장(2005) 등을 받았다.

강영호 작가(1945년생)는 홍익대학교와 조선대 대학원을 졸업한 원로 서양화가다. 25년간 교직에 재직하면서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서귀포예술의 전당 초대전(2016) 등 총 20회 개인전을 개최하면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해왔다. 또 한국미술협회제주지회장과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장을 역임하면서 지역미술계와 제주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바 크다. 동경 아세아미술대전 초대작가상(1986), 여일문화상(1988), 제주도문화상(2005) 등을 수상했다.

강만보 작가(1948년생)는 제주해녀와 동자석 등 제주의 민속과 생활사를 소재로한 작품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영 허멍 살아왔수다(1993)’ ‘서해안의 제주해녀’(2010), ‘제주동자석-일본지장석’(2015), ‘한국해녀’(2017) 등 총 8권의 사진집을 발간했다. 한라일보 사진부장, 한국사진작가협회제주지부장 등을 지냈고, 제주특별자치도예술인상(2010)·탐라문화상(2017)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