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 의회 초선의원 임시회 데뷔전 ‘합격점’

‘초보’ 우려 불구 논리로 집행부 압박 등‘기대 이상’

2018-07-12     김진규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첫 입성한 초선 의원들이 12일 제36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데뷔전을 치른 결과 무난했다는 평가다. 

도의원 전체 인원 43명 중 초선 의원이 25명으로 과반을 차지한 만큼, 집행부 견제 역할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논리로 집행부를 압박한 것도 처음 치고는 잘했다는 시각이다.

예전처럼 의원들이 호통을 치는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고, 집행부에 충분한 발언 시간을 할애해 주는 등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 의회가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원희룡 도정과의 관계 설정에도 견제할 것은 확실히 견제하겠지만, 협력할 것은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의원들이 집행부로부터 원하는 답변을 이끌어 내지 못한 부분과 의욕이 앞선 나머지 추상적인 부연 설명으로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한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특히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성균)에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4인방’이 한 목소리로 ‘행정체제 개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조속한 공론화’를 강력히 요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철남 의원(연동 을)은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제주도정의 의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정민구 의원(삼도1·2동)은 “행정체제 개편을 이번에 매듭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길호 의원(조천읍)은 “정부의 전국 로드맵 따라가다 보면 실패할 수 있다”며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조속한 공론화를 요청했고, 홍명환 의원(이도2동 갑)은 “머리띠를 매고 중앙정부 및 중앙정치권을 찾아가서라도 제주 실정에 맞는 행정체제 개편이 반드시 관철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이번 임시회가 초선 의원들에게는 데뷔전이다. 이른 아침부터 새벽까지 의원실에 불이 켜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차원도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자신을 선택해준 도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책임감도 크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