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불 발발 가능성 농후

올 들어 '들불' 83차례 4만4000㎡ '잿더미'

2005-11-02     김상현 기자
지난달 초 10mm정도의 강수량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70일 간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등 연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들불 화재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화재 다발기에 접어든 이달 등산객에다 바람까지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산불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제주도소방재난관리본부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도내에서 산.들불 화재는 모두 83건이 발생, 4만 4000㎡(1만 3300여 평)의 임야를 태웠다.
7개의 축구경기장에 달하는 면적이다.
특히 지난달 22일 북제주군 한경면 판포리에서 100평의 임야가 소실된 것을 비롯해 20일 애월읍 유수암리 200평, 같은 날 우도면 천진리 100평 등 최근 열흘 간 3건의 들불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화재사고가 빈발하는 것은 제주시의 경우 8월 24일 35.5mm의 비가 내린 뒤 70일 간 35mm를 기록하는 등 도내 전체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강수량 때문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최근 발생하고 있는 화재는 건조한 날씨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산.들불 화재발생은 단풍이 절정에 접어든 요즘, 등반객 등 인파가 몰리면서 이들에 의한 부주의나 실화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10월말 기준)에도 60건의 들.산불 화재가 발생해 6만 4000㎡의 임야가 잿더미로 변했다.
이에 따라 도소방본부는 이달 부터 내년 2월말까지 4개월 동안을 겨울철 소방안전 종합대책 추진기간으로 정하고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도 산불방지대책본부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취약지에 150여 명의 산불감시원을 배치키로 했다.
한편 도소방본부는 '산불방지 행동요령'을 발표하고, 입산시 라이터 등 인화성 물질 소지 금지, 산림과 인접된 곳에서 소각 시 119 및 읍.면.동사무소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