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한 명, 한 명을 존중하는 제주교육”

2018-07-08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내일이 더 나은 자존감을 위한 교육
현장 중심 ‘교육의 지동설’ 체계 강화

제주특별자치도 교육행정 ‘이석문 시즌 2’가 이제 막 시작됐다. 당초 지난 2일 도민들에게 취임사를 전했어야 했는데 태풍 ‘쁘라삐룬’의 상륙으로 일정을 부득이하게 연기했다. 이 지면이 취임 소회를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돼 반갑다.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준 도민들에게 감사드린다. 선거와 개표 과정에서 도민 한 분, 한 분의 지지와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이석문을 통해 시대를 진전시키고자 하는 힘도 느꼈다. 그 기대와 마음을 충실히 받아 안고, 새로운 임기에 임할 각오다. 소중한 권한을 위임해준 도민들에게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지난 4년 ‘이석문의 시즌 1’은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었다. 평교사의 마음으로 가장 약하고 소외된 곳부터 지원했다. 그 결과 모든 지표가 선순환 흐름으로 바뀌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 결과 제주 아이들의 주관적 행복감이 전국 최고로 나타났다. 대입 성과와 진학 성과도 역대 최고였다. 중도탈락은 줄고 기초학력은 좋아졌다. 아이들은 공부도 잘하고 즐겁게 학교를 다니고 있다.

‘도세 전출 비율 상향’ 조정으로 매해 약 20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이 예산으로 전국 최초로 고교 전면 무상교육을 이뤄냈다. 고교 무상급식은 부담금의 30%를 지원했다. 고교체제 개편을 했고, 고입제도를 개선했다. 4·3평화인권교육으로 4·3의 전국화와 세계화의 물꼬를 텄다.

여기서 나아가 ‘이석문 시즌 2’는 ‘아이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제주교육’을 실현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들의 일상인 수업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수업의 핵심은 평가인데, ‘정답이 하나인 문제’를 푸는 수업인 경우 하나의 정답을 맞추기 위해 자기 자신을 부정하게 된다.

1개의 질문과 정답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이 있는 평가와 수업을 해야 한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이 나은, 내일은 더 나은 자존감을 가진 ‘온리 원(Only One)’의 느낌을 갖도록 평가를 혁신하겠다.

제주를 ‘교육복지특별도’로 만들겠다. 올해 2학기 전면 고교 무상급식 예산을 이번 추경 예산에 편성했다. 미세먼지 대비를 위한 공기청정기 설치 예산도 반영했다. 금수저·흙수저 논란이 없도록 유초중고 과정의 공교육비는 교육청에서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초학력 문제와 다문화 교육 등도 ‘학습 복지’ 개념을 도입해 해결하겠다.

그동안 교육부와 교육청을 바라봤던 ‘교육의 천동설’에서 아이와 교실을 지원하는 ‘교육의 지동설’로 바뀌고 있다. 지동설이 뿌리내리는 학교 현장을 실현하기 위해 행정 혁신, 리더십 혁신을 하겠다.

학부모와 지역사회, 동문들이 더욱 폭넓게 참여하는 민주적인 시스템을 통해 진정으로 학교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공모 교장을 교육 구성원들의 손으로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 제주형 혁신학교 ‘다혼디배움학교’를 중심으로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충실히 지원하는 학교 현장을 만들겠다.

새로운 고입 제도 시행에 많은 걱정이 있을 것이다. 고교 체제 개편의 성과를 키우고, 부모님들과 충실히 소통하면서 걱정을 해소하겠다. 도민들을 자주 만나 소통하겠다. 우리가 이뤄야 하는 교육의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공감대를 확산시켜 나가겠다.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속도와 입장이 다른 것은 충실히 논의하면서 합의점을 마련하겠다.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고 협력하며,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교실을 만들겠다.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에 관계없이 모든 아이들이 질 높은 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교육감 스스로 9만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이란 자세로 교육행정에 임하겠다. 도민들과 함께 제주교육의 미래로 힘차게 나아가겠다. ‘이석문 시즌 2’의 담대한 여정에 함께 해주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