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시설하우스 고온피해 예방

2018-07-04     김승우 제주도농업기술원

7호 태풍 ‘쁘라삐룬’이 제주도를 관통하면서 강풍과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비껴가면서 피해가 발생되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여름철이면 집중호우, 가뭄, 태풍, 폭염 등으로 농작물 및 시설물 재해 발생이 증가하면서 사전 예방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장마를 시작으로 삼복더위와 함께 무더운 여름이 시작됐다. 사람도 낮 최고기온이 33℃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 열경련, 열사병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서 무더위를 이겨내야 한다. 농작물도 여름철 높은 온도로 인한 다양한 피해가 발생되는데 그 중에서도 시설하우스 고온피해는 짧은 시간에 큰 피해로 이어져 사전예방에 힘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시설하우스는 온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천창과 측창을 개방해 자연온도로 관리해야 한다. 한낮 야외온도가 30℃가 넘으면 하우스 내부온도는 60℃도 이상 올라가 잎과 열매는 검게 타고 떨어지고 가지는 갈색으로 변하면서 서서히 마르게 된다. 고온 지속기간이 길 경우 나무 전체가 고사되는 피해가 발생되어 당해 연도 수확을 못하는 것은 물론 나무를 갱신해야 하는 경우에는 몇 년 동안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주게 된다.

기후변화로 폭염발생 일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기상전망도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달 26일, 제주도 북부와 동부지역에 폭염주의보가 첫 발령됐다. 지난해 7월 2일보다 일주일가량 빨랐다고 한다.

올해 발생되고 있는 시설하우스 감귤 고온피해 사례로는 작물보호제 살포 후 천창과 측창 미개방으로 인한 환기불량, 개폐기 수시점검을 하지 않아 개폐기 오작동 또는 고장과 장마철 낙뢰 피해를 우려해 개폐 스위치 수동으로 전환 후 관리 소홀 등 다양하게 발생되고 있다. 특히 ‘장마철 날씨 변화가 심해 개폐기가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개폐기 오작동으로 피해 발생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 귀중한 재산을 잃고 후회하기 보다는 사전예방으로 피해 없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