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 북상에 제주 촉각 곤두
동쪽으로 방향 틀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에 제주도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태풍은 중심기압 975 hpa, 최대풍속 32m/s(시속 115m)의 소형 태풍으로, 3일 오전 9시 서귀포 동남동쪽 약 150km 부근까지 접근하고 부산 남쪽을 지나 독도 남남서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2일 오전 예보에는 3일 오전 9시 서귀포 동쪽 약 90km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보됐지만, 오후 들어 태풍 진로가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 상황으로는 제주의 남부와 동부, 산간에는 태풍 영향을 미치지만 서부와 북부는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주 서쪽 육상·해상의 태풍 예비특보는 해제됐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제주의 동부 지역은 지난달 27일부터 이어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급경사지 등 위험지역의 지반이 약화되어 있어, 앞으로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 저지대 침수 등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특히 2일 밤부터 3일 아침 사이에는 천문조(만조)와 겹치면서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으면서 침수될 가능성도 있어 관계 당국이 예의주시 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Ⅱ단계로 상향 편성해 13개 협업부서와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해경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해경은 정박선박과 항포구, 해안가 순찰을 강화해 재해취약해역에 대한 피해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 지역 일부 초등학교 등하교 시간도 조정됐다.
우도초·중학교가 등교시간을 오전 11시로 늦추고, 조천중학교가 하교 시간을 오후 4시20분에서 오후 3시45분으로 앞당기는 등 도내 10여개 초·중·고교가 등하교 시간대를 조정했다.
또 함덕초, 제주동중, 신산중, 서귀중앙여중 등 60여개 학교가 태풍 내습 상황에 따라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