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방학엔 병설 급식, 잘 돌아갈까?

교육청 지원단 표준식단 공유로 직영체제 강화
조리사 도움 필요시 지원 주체는 분쟁요소 남아
학교 별로 상식적인 업무 분장 기준 마련도 필요

2018-06-28     문정임 기자

초등학교 방학이 다가오면서 병설유치원 급식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교육지원청과 영양(교)사를 중심으로 ‘급식지원단’이 구성돼 학교에 표준 식단을 제공하고 있지만, 품의 결재 과정 등에 도움을 줄 주체가 여전히 모호하다. 학교별로 설득력 있는 자체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초등 방학 중 병설 급식 문제는 매년 반복돼 왔다. 음식은 조리사가 하지만, 그 외 업무를 놓고 영양(교)사와 유치원 교사 간 괴리감이 컸다.

2014년 7월 조리사가 상시근로자 지위로 전환되면서 방학 중 유치원 직영 급식 체제는 일단 완성이 됐지만, 품의결재 등 조리사가 처리하기 힘든 업무에 대해 영양(교)사와 유치원 교사 간 공방이 계속됐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지난해 지원청 별로 급식 지원단을 꾸려 표준 레시피 공유 체제를 만들면서 식단 구성과 재료 주문량 산출 등의 업무는 조리사들이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조리사들이 재료 주문에 필요한 온라인 프로그램 사용에 서툴어 영양(교)사와 유치원 교사 간 분쟁의 범위는 남게 됐다. 

지난해 도교육청이 지원단 구성에 앞서 영양(교)사와 유치원교사, 조리사의 업무를 명확히 구분하려 했으나 영양(교)사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영양(교)사들은 학교급식법의 ‘수업일 점심시간에 주식과 부식을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규정과, 학교 관리직과 달리 겸임 수당이 없는 등의 문제를 들어 방학 중 근로에 적극성을 띠기 힘들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번 여름은 공유 레시피가 완성된 뒤 두 번째 맞는 방학이다. 학교 구성원들이 얼굴을 붉히며 급식 업무를 떠맡는 일이 없도록 일선학교장들의 관심과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방학 중 병설 급식 갈등이 전국적인 사안인 만큼 시도교육감협의회를 중심으로 병설유치원 급식에 관련된 조항을 삽입하는 법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