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박한 탐라도서관 구내식당
2005-11-01 제주타임스
그런데도 공공성을 띤 공익시설에서 이 같은 넉넉한 물 인심에 찬물을 뿌리는 행태에 말들이 많다. 탐라도서관 구내식당의 야박성 때문이다.
탐라도서관에는 요즘 하루 1000여명의 학생과 취업 준비생들이 찾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있지만 300여명은 절약차원에서 도시락을 싸고와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탐라도서관 구내 식당에서는 외부음식 반입규제 방침에 따라 도시락 소지자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외부에서 가지고온 음식물은 구내식당에서 먹을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만일 일행 4인중 2인은 구내식당 음식을 사먹고 동료 2인은 집에서 싸온 도시락으로 함께 구내식당에서 먹으려해도 안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컵 라면을 먹으려해도 물값 50원을 내야 한다.
도서관 이용객들이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탐라도서관 구내식당은 개인이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영리를 목적으로하는 구내식당 운영에 간섭은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탐라도서관은 제주시립도서관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건립되고 운영되는 공익시설이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없애주고 편의를 제공해줘야 마땅한 일이다. 그것이 개인에게 임대해 줬다 해도 그 공익성이나 공공성은 훼손되어선 아니된다.
그래서 구내식당에 외부 음식물 반입이 제한된다면 도서관 이용자들의 점심을 해결할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야 옳은 일이다.
그런데 시민의 시설을 제 맘대로 영리업자에 임대해 줘버리고 300여 도시락 지참자들을 밖으로 내몰아버린다면 이는 공익성도 공공성도 없는 횡포에 다름아니다.
여기에다 아무리 인심이 험악하기로서니 컵 라면 물값까지 내라고 한다면 이는 정말 매몰찬 일이다. 이 문제 해결에 제주시 당국이 당장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