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가계대출 제주지역 고공행진

4월 금융기관 총잔액 14조1574억...전년比 15.5%↑
증가율 전국 2배...금리 인상에 차주 부담 가중 예상

2018-06-20     한경훈 기자

시중금리의 지속적인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도내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18년 4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도내 가계대출 잔액은 14조1574억원으로 전월보다는 0.8%(1171억원), 작년 4월에 비해서는 15.5%(1조8989억원) 증가했다.

3월과 비교해 전월대비 증가율(0.8%)은 동일했으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1.2% 포인트 떨어졌다.

전년동월 대비 도내 가계대출 증가폭은 2016년 11월(41.5%) 이후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월 전년대비 전국 가계대출 증가율은 7.3%로 제주지역이 2배 이상 높았다.

지난 4월중 대출 유형별로는 주춤하던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폭이 다시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3월 109억원에서 4월 184억원 확대됐다. 반면에 같은 기간 토지 등 주택외담보대출은 1060억원에서 987억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금리 인상 움직임에도 도내 가계대출 증가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향후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올 들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면서 국내 시중금리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은 잔액 코픽스와 연동한 주담대 금리를 지난 18일 0.01~0.03%포인트씩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하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대출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