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시즌 2’ 항해 닻 올렸다

교육감 재선 성공 업무 복귀…30일까지 잔여임기 소화

2018-06-14     문정임 기자

고입 내신체제 현상유지, 고교무상급식 추진 박차 전망

이석문 교육감의 당선으로 제주교육계는 2014년 시작한 ‘변화의 항해’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뜨거웠던 ‘고입 전형’은 앞서 도교육청이 확정·발표한대로 ‘연합고사 폐지, 내신 100% 체제’로 굳혀진다. 

이 교육감은 제16대 교육감 취임 후 고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 준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육감은 2학기 고교 무상급식을 제1공약으로 발표했다. 전국 최초로 무상교육을 실시한 제주에서 고교 무상급식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칙적으로 무상급식은 제주도의 예산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주도청과 우선 합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합의가 안 될 경우에는 교육청 자체예산으로라도 올해 2학기부터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IB교육프로그램 도입도 시급한 과제다. 객관식 시험을 벗어난 학교 현장의 평가가 학생, 학부모의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까지 표준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IB총재를 만나 한글화 과정 승인을 요청했고, 지난달 중순이후 IB본부에서 이 문제를 논의 중인 상태다.

파격적인 조직개편도 예고했다. 도교육청이 발주한 용역은 8월 중순 완료될 예정이다. 이 교육감은 그동안 교육부-교육청-교육지원청으로 이어지는 나열식 조직 구조에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당선 직후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교육청과 지원청을 학교와 아이들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바꾸겠다고 공표한 만큼 관심이 모아진다.

이외 4대 질병 의료비 지원을 위한 통계 작성과 지원 근거 마련, 고교체제개편의 완성을 위한 국립 해사고 추진 상황 점검 및 특성화고 학과 개편, 제주형 놀이터 설치, 전산센터 이전 후 교육회관 설립 후보 시절 제시한 주요 공약들이 모두 이 교육감이 들여다 봐야할 새로운 과제들이다.

‘변화를 지향하면서 소통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가 ‘공론화위원회 운영’ 공약을 어느 정도 균형감 있게 운용해나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51.2% 대 48.8%로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이 후보는 제주시 26개 읍면동 중 16곳(삼도2·용담1~2·화북·삼양·봉개·아라·오라·외도·이호·도두동, 애월·구좌·조천읍, 추자·우도면)과 서귀포시 17곳 중 4곳(성산읍, 표선면, 대천동, 중문동)에서 김 후보를 앞섰다.

이중 지난 선거에서 선방한 연동(-1229)·노형(-245), 서홍(-303)·대륜동(-289)에서 상대 후보에 밀린 가운데 특히 연동 지역에서 김광수 후보와 득표 차가 가장 컸다. 그러나 애월(+1696), 외도(+1442), 조천(+1396), 아라동(+1339)에서 크게 앞섰고, 특히 지난 선거에서 표심을 끌지 못했던 구좌읍에서 경쟁 후보를 452표나 앞서며 변화된 민심을 확인했다. 

한편 6·13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14개 지역(경북·대구·대전 제외)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됐다. 또, 전국 12개 지역에서 현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해 지난 4년간 일궈 온 변화의 바람을 안착시키라는 민심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