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립 탐라도서관 구내식당 '색다른 영업' 컵라면 '뜨거운 물값' 50원

외부 음식물 반입금지…도시락 이용객 출입제한

2005-10-31     김상현 기자
하루 1000명 이상의 학생과 취업 준비생 들이 찾는 제주시 탐라도서관이 지난 여름 개방시간 단축 등에 이어 최근 다시 한번 들 끊고 있다.
구내식당이 최근 '외부음식 반입'을 강력 제재하면서, 집에서 갖고 온 도시락 등으로 해결하는 하루 300명 가량은 '끼니를 실외에서 해결해야 하느냐'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서관은 '개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라 어쩔 수 없다'는 무관심한 반응으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외부음식절대 반입금지
구내식당은 지난 1월, 공개입찰을 통해 사장이 교체되면서 외부음식절대 반입금지를 선언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큰 제재는 없었으나 7월 이후 점심 및 저녁 등 분비는 시간은 물론 한가한 때에도 자체 내 음식을 제외한 개인 도시락 등은 강력히 제한한 것.
실제 4명 가운데 2명이 구내식당 정식을, 2명이 외부 음식을 먹을 경우에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상태다.
결국 이 과정에서 밖으로 매몰차게 내몰려 벤치를 사용했던 도시락 이용자들은 앞으로 겨울이 다가오면서 실외에서 끼니를 해결해야돼 공부보다 이 문제에 골머리를 더 앓고 있다.
특히 금전적 여유가 없는 고등학생, 취업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컵라면 물 제공 시에도 물 값 50원을 추가로 받아 구내식당의 '횡포'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구내식당은 총 60여 평에 최대 150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의자가 있다.
△성의 없는 대책
구내식당측은 외부 음식과 내부 음식이 섞일 경우 식중독 우려가 있는 데다 이곳을 이용하려는 손님들의 우선권을 주장하고 있다.
분비는 시간에는 외부음식을 갖고 온 사람들로 인해 구내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이들로 인한 불편은 물론 발길을 돌릴 수 있다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자 탐라도서관측은 3~4주 전 기존 소열람실을 내부 휴게실로 만들었다.
그러나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 2~3평 남짓한 공간에 최대 10명밖에 들어갈 수 없어, 이들은 초등학교 수준의 대처방안을 제시했다며 실질적인 개선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내식당 관계자는 "7월 이전까지 학생들을 배려했으나 도시락뿐만 아니라 떡볶이, 치킨 등이 무분별하게 들어오다 보니 형평성 문제로 어쩔 수 없었다"면서 "컵 라면 물 값 또한 컵 자체 부피와 처리가 수월하지 않아 예전 사장부터 받아오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7월부터 오후 12시로 개방시간을 단축시킨 이후 매상이 급격히 떨어져 불가피한 상황"라고 덧붙였다.
한편 규모 및 운영 상 비슷한 우당도서관 구내식당은 전혀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