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제주 인력수요 급감
올 1분기 구인 전년比 23.8%↓...구직은 1% 증가
구인배수 ‘0.91’로 하락해 일자리 경쟁 치열 분석
올 들어 제주지역에서 신규 구인 인원은 줄고 구직 건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인력 수요가 감소하면서 일자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지역고용동향 브리프’에 따르면 공공고용서비스를 통한 지난 1분기 제주지역 신규구인은 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한 반면에 신규구직은 900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했다.
이에 띠라 구인배수(=신규구인인원/신규구직건수)는 0.91를 기록했다. 구인배수는 노동시장에서의 인력 수급 상황을 가늠하는 지표로 구직자 입장에서 구인배수가 1보다 작으면 일자리 경쟁이 심해 취업이 어렵다는 의미다. 반대로 1보다 크면 구직자보다 일자리 수가 많아 업체 입장에서는 구인난을 겪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제주지역 구인배수는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지난해 1분기(1.37)에 비해서는 크게 떨어졌다. 구직 건수가 구인 인원을 넘어서 그만큼 일자리 얻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인력 수요 감소는 올해 큰 폭의 최저임금(16.4%)의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직종별 신규구인 비중을 보면 돌봄 서비스직(14%), 경영·행정·사무직(11.2%), 청소 및 기타 개인서비스직(11.1%), 보건·의료직(5.1%), 여행·숙박·오락 서비스직(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신규구직은 경영·행정·사무직(20.6%), 청소 및 기타 개인서비스직(12.4%), 음식 서비스직(8.3%), 사회복지·종교직(6.4%), 관리직(5.7%), 돌봄 서비스직(4.1%)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농업어업직의 경우 신규 구인 및 구직 비중이 각각 17.3%, 1%로 구인난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관리직에서는 구인 및 구직 비중이 각각 2.7%, 5.7%로 구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