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시장 중국 ‘회복’ 동남아 ‘부진’

4월 中관광객 전년비 52.7%↑…외국인 전체는 9.8%↓

2018-06-07     한경훈 기자

제주 외래 관광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회복되는 반면 동남아 지역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모두 4만42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7%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단체관광객 방한금지령을 내린 이후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월단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일본인(5984명) 관광객도 4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제주관광의 주요 시장인 중국·일본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4월 중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8만6682명)는 1년 전보다 9.8% 감소했다. 이는 주로 동남아 관광객 방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 싱가포르(1401명) 관광객이 79.4% 감소한 것을 비롯해 말레이시아(6023명) 40.4%, 인도네시아(2439명) 29.1% 등의 감소율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4월 중 우리나라를 방문한 동남아(46만8573명) 관광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38.4% 증가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관광시장 다변화 정책이 겉돌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관광시장 회복세에 안주해 종전처럼 양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질적 성장 노력을 게을리 했다가는 사드보다 더 큰 위기를 자초할 수 있다”며 “제주 관광시장 다변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