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역할했던 40대, 20대 여성 폭행 살해
어제 서귀포서…경찰 “미필적 고의 인정 영장 방침”
2018-06-05 김진규 기자
서귀포시내 주택에서 주먹과 발로 20대 여성을 수차례 폭행해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귀포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김모(45)씨를 입건, 조사중이라고 5일 밝혔다.
김씨는 2일 오전 11시 11분경 A씨(27·여)의 자택인 서귀포시 강정동 아파트에서 A씨를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A씨를 폭행한 뒤 119에 신고했다. A씨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고, 몸에 피멍 등 폭행 흔적이 발견되자 유족의 동의를 얻어 부검을 진행했다.
3일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폭행에 의한 장 파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 결과 타살 혐의로 나오자 최초 신고자인 김씨를 4일 서귀포시 서호동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와는 지난해부터 알게 됐으며, 본인이 평소 멘토 역할을 했다. 그러나 A씨가 평소에도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아 감정이 쌓인 상태였다. 이날 한 순간 분노가 폭발했다”며 “폭행 당시 발로 힘껏 찬 것은 기억하지만, 주먹으로 때린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살인의 미필적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