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산지파' 폭력조직 37명 '일망타진' 유흥가서 1년간 10億 갈취
어제 제주시 연동서…경찰, 동일 전과자 등 상대 수사
도내 폭력조직 중 하나인 이른바 '산지파' 조직원들이 1년 간 제주시내 유흥가 일대에서 10억 원에 가까운 금품을 갈취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증거확보가 쉽지 않았던 경찰은 4개월간의 철저한 기획수사 끝에 37명을 사법 처리하는 성과를 올렸다.
제주경찰서는 부두목 김모씨(42)와 행동대원 홍모씨(38) 등 7명에 대해 폭력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중에는 관리대상 14명 등 조직원 29명이 포함됐으며, 기타 폭력에 가담한 11명을 적발했다.
경찰은 또 아직 검거되지 않은 장모씨(26) 등 3명을 쫓고 있는데 홍모씨(38) 등 6명은 이미 제주교도소에 수감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부두목 김씨는 지난 7월 13일 연동 H호텔 지하 K유흥주점 업주 장모씨(여)에게 '업소를 비우라'며 행패를 부리며 폭행하고, 영업을 방해하는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다.
K상품권 제주총판을 운영하던 홍씨는 부도가 나자 지난해 12월 14일 연동의 한 사무실에서 김모씨(42)에게 상품권 할인점을 넘겨준다는 명목으로 상품권 12만여 장을 주고 5억 4000만원 등 비슷한 방법으로 3차례에 걸쳐 7억 7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또 김모씨(29) 등 5명은 지난 3월 이도동 모 유흥주점에서 '식당을 해 보려는데 5000만원을 만들어 빌려줘라'며 차용증 없이 모두 3곳에서 1억 2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김모씨(35) 등 23명은 이들 업소에서 1100만원 상당의 술값을 갈취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모씨(25) 등 5명은 지난 7월 모 해수욕장 계절음식점을 독점 운영하기 위해 타 음식점 업주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현금 8억 5000만원 등 모두 9억 4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뒤 도박자금 및 유흥비, 변호사 비용 등으로 대부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조직원들은 스스로 '조폭'임을 내세워 유흥업소 등지에서 폭행과 협박 등으로 공포심을 느끼게 만든 뒤 금품 및 술값 등을 갈취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