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주택경기 침체 심화
‘준공후 미분양’ 증가세 4월 627호 사상최대
분양·착공 감소폭 확대...주택 인허가도 급감
제주지역 주택경기 침체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미분양주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주택 분양과 착공 실적의 감소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모두 1260호로 전월보다 5.9%(79호) 줄었다.
그러나 지어진 뒤에도 팔리지 않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3.5%(21호) 증가한 625호로 집계됐다. 도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015년 말 20호에 불과했으나 2016년 90호, 지난해 말 530호 등으로 급격히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 1~4월 제주지역 주택 분양 실적은 627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1% 감소했다. 감소폭이 한 달 전(26.5%)보다 14.6%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택 착공 실적(2509호)도 지난해보다 45.1% 줄었다. 이 같은 감소율 역시 지난 1분기(43%)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분양주택이 누적되면서 주택경기 침체 정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주택 인허가도 급감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도내 주택 인허가 실적은 2758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8% 감소했다. 주택 인허가 감소는 향후 건설경기도 악영향을 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택경기 위축은 건설 부문에 주름살을 드리우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 회원사(종합건설 289개사)가 올해 들어 4월까지 신규 도급한 공사 금액은 1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