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토피아 특혜 공방 공개검증 거부 ‘논란’

2018-05-29     김진규 기자

원희룡 “떳떳하다면 받아라…허위사실이면 당선되도 무효” 압박
문대림 “공개검증은 신뢰 못해…중립적인 사법적 판단에 맡길 것”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원희룡 무소속 후보를 둘러싼 비오토피아 특혜 논란의 진위에 따른 공개 검증을 제안에 “원 후보 아내가 골프를 쳤다는 제보가 있다”면서도 공개 검증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 후보는 29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개검증 형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모른다. 지난 25일 TV토론회 이후 (원 후보와 전 비오토피아 주민회장인 박씨가) 증거인멸을 위해 입맞춤 시도가 있던 것으로 안다. 그렇게 빠른 대응이 가능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당당하다면 법적으로 대응하라. 공개 검증은 상당히 애매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 더 이상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중립적인 사법적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특혜를 받았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증거는 아니지만 제보는 있다. 원 후보의 아내가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상대편 후보들에 의해 과장되고 왜곡된 흑색선전임에도 저의 인생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도민 모두가 주인인 제주로 가는 길에 함께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제주에서 민주와 평화를 꽃 피우기 위해 새로운 민주연합 정치를 제안한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적폐세력은 이 연대에서 제외하겠다. 적폐세력은 극 보수와 합리적이지 못한 보수다. 여기에는 보수 도지사 후보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앞서 원 후보는 지난 28일 밤 KBS 제주방송총국에서 열린 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지난 25일 TV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많은 시청자가 보는 앞에서 ‘(제가) 부부동반으로 사용할 수 있는 리조트 특별회원권을 받아 이용했고, 아내의 경우 할인을 받으면서 수차례 골프를 쳤다’고 단정 지어 말했다. 증거를 대라”고 따졌다.

이어 “증거가 없는 것을 주장하면 허위사실이 되고, 허위사실 공표는 당선되더라도 무효다. 이미 몇 년 전에 도지사 선거 때 일어났던 일이다.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다시 반복되면 안 된다”며 공개검증을 촉구했다.

문 후보는 “당시 리조트 입주자 대표회장과의 입 맞추기 정황, 함구령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서 부득이 검찰 고발을 하게 됐다”며 “이번 리조트 특별회원권과 관련한 공익적 제보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검찰 수사라는 명분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29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공익제보자 신원을  철저히 보호가 전제되는 방식으로 진행하자”며 “문 후보가 떳떳하다면 이번 공개검증 제안을 반드시 받아들이기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 

이어 “문 후보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어서 검찰에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검찰 수사결과는 이번 지방선거 이전에 발표되지 못한다. 이렬 경우 도민들은 의혹의 실체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투표를 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될 게 불 보듯 뻔하다. 이는 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했다.

특히 “(문 후보가) 민주당 당내 경선 이후 타미우스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똑같이 검증하겠다면 증인과 관련 자료도 도민 앞에 다 제시하겠다”며 “이번 공개검증 결과에 두 후보 모두 도민 앞에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