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의 힐링 타임 ‘시티투어버스’
제주 시내버스터미널에서 2층짜리 제주시티투어버스를 탔다.
셀레임과 걱정, 그리고 기대. 자연사 박물관을 지나 사라봉, 크루즈터미널, 동문시장, 용담 해안도로를 지나쳤다.
제주도에 살고있는 사람으로서 체험할 수 있는 곳마다에 하차할 필요는 없었지만 해안도로를 지날 때에는 나도 모르게 하차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콘크리트 건물 사이를 돌다가 탁 트인 바다로 나오는 순간, 번지는 탄성, “그래 제주는 이거지, 자연이지” 자연환경과의 조화가 없는 제주는 다른 도심지와 다를 게 없지 않은가.
해안도로 바다를 벗 삼아 동행자와 회덮밥 한 그릇과, 뚝배기 한 그릇을 해치우고,
다시 시티버스를 마저 타고 돌았다.
운행한지 며 칠 되지 않아서 그런지 시티투어버스를 쳐다보는 눈길들이 새롭다.
부두와 공항에서는 다소 흥분된 듯 설레는 맘으로 타는 사람들, 한라수목원 정류장에서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들이 시티투어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름이 다가오는걸 느낀다. 화창한 날씨와 솔솔 불어오는 바람, 이처럼 좋은 날씨에도 바쁘다는 이유로 제주에 살면서 집에만 있다면 우울하지 않은가. 도민도 이용가능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생각없이 풍경을 즐거보는 것은 어떨까.
힐링이란게 따로 있을까, 무언가에 구속 받지 않고 그저 제주가 주는 자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힐링을 도와줄 시티투어버스는 2층버스다. 주변의 차량보다 높은 좌석에 앉아서 바라본 제주의 풍경은 색달랐다. 2층 버스에서는 또 다른 분위기의 제주를 느낄 수 있었다.
제주에 막 도착해서 무었을 해야 할지 모르거나 제주 시내를 스케치 하고 싶은 관광객이라면 시티투어버스를 권하고 싶다.
필자 역시 찾아오는 지인과 함께, 같은 풍경을 보면서, 같은 소재로 수다를 떨면서 두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 두 시간은 나에게 힐링 이었다. 독자들이여 끌리면 타라.
시티투어버스는 제주시내를 한 시간에 한 대씩 2시간 코스로 운영하며 22개의 정거장을 정차한다.
요금은 성인기준 단일권(3000원)과 하루종일권(1만2000원)이 있다. 물론 교통카드 이용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