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소망이 담긴 그림을 엿보다

2018-05-28     문정임 기자

소암기념관 개관10주년 기념
‘일상의 예술_제주민화 전’
도민대상 세 차례 민화 수업도

개관 10주년을 맞은 서귀포시 소암기념관이 제주의 옛 미술문화를 되짚는 ‘일상의 예술_제주민화 전’을 지난 25일부터 오는 7월18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백성의 그림이라 불리는 민화(民畵)는 선인들이 집을 장식하고, 추위를 막고, 집안의 행사에 사용하기 위한 필요에 의해 만든 그림이다. 문양 안에는 복 받고 오래 살기를 바라는 염원, 신앙과 생활 주변을 아름답게 꾸미고자 하는 마음이 반영돼 있다.

민화에는 지역의 자연환경과 산물(産物), 일상에서 사용되는 물건들이 그려지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개성을 담고 있는 전통 사회의 문화산물이기도 하다.

특히 제주의 민화에서는 단순하고 도식적이며, 형태의 외곽선을 강하게 처리해 주제를 부각시키는 표현 방법이 특징적으로 발견된다.  

제주민화 중 효제문자도(孝悌文字圖)는 특히 많이 제작되어 남아있다. 구도와 색채, 사물의 형태와 여백 처리 방법 등이 시기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데 유교문화를 동경했던 사람들의 요구와 자연스레 예의범절을 가르치려는 교화의 목적까지 더해지면서 제주의 문자도는 대중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현대에 와서 이 같은 민화가 재조명되는 것은 현대 대중들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요구를 옛 민화에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 제주대학교박물관의 소장품들이다.

소암기념관은 민화 전시에 더불어, 민화 수업을 준비했다.

현대 민화를 그리는 루씨쏜·오기영 작가를 초청해 세 차례 도민 대상 민화 수업을 진행하고, 아울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장에서 함께 선보인다.

오는 6월 2일과 6월 9일에는 루씨쏜 작가의 민화 수업이 준비된다. 종이캔버스에 그림을 채색하는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초등학생이상 성인들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오는 7월 5일에는 오기영 작가가 비단에 그림 그리는 방법에 대해 민화수업을 진행한다. 이 수업은 중학생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당일 10명에 한해 이뤄진다. 문의=064-760-2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