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양돈 수익 전국평균 이상 증가
지난해 마리당 8만6000원 전년比 4000원↑
양돈업 수익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도내 돼지사육 농가들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7년 축산물생산비 조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비육돈(100kg 기준) 마리당 순수익은 전년보다 4000원 증가한 8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비육돈 생산비가 생산비(28만4000원)가 전년보다 6.3%(1만7000원) 증가했음에도 돼지가격 상승으로 총수입이 늘어나면서 순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돼지 비육돈 평균 산지가격(110kg)은 2016년 38만9000원에서 지난해 41만7000원으로 6.7%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kg당(탕박) 돼지 경락가격은 4617원에서 4947원으로 7.1% 상승했다.
이 같은 돼지고기 경락가는 제주산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제주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산 돼지고기 평균 경락가는 5652원으로 전년(5872원)보다 하락했으나 전국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제주산 돼지고기가 전국 평균보다 12.5% 높게 거래됐다.
결국 도내 양돈농가들의 수익성이 다른 지역 농가들을 앞서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축분뇨 무단배출 등 환경에 부담을 주는 도내 농가들의 불법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어 도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양돈농가들의 축산분뇨 무단 방류로 제주 지하수 오염 등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제주도가 최근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 가축분뇨 무단배출에 따른 인근지역 지하수 오염실태 조사결과 조사대상 지하수 관정 14곳 중 9곳이 지하수 환경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 악취로 인한 주민들 생활불편도 상당하다. 제주도는 이에 지난 3월 21일 도내 59개 양돈장(56만1066㎡)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도내 양돈 농가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게 환경 투자 등 사회적 책임도 높게 부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