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투구 지사 선거’ 골프장 이어 비오토피아 공방
元 “명백한 허위사실…文 검찰 고발”
양측 기자회견 성명전 반박에 재반박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2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무소속 후보 상호 고발전으로 치닫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양 후보측 모두 ‘도덕성·적폐’ 공방에 치우치고 있어, 28일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합동 TV토론회에서도 정책 대결 보다는 도덕성 공방 등 네거티브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대림 후보는 지난 25일 도지사 합동 TV 토론회에서 원 후보와 배우자가 비오토피아 특별회원으로 최고급 온천 스파, 휘트니스, 수영장, 레스토랑 무료 이용, 골프장 할인 등 ‘황제 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도의원 재임시절 타미우스 골프장 명예회원 특혜 논란으로 공세를 받았던 문 후보가 ‘원 후보의 비오토피아 특별회원 의혹’으로 역공에 나선 모양새다.
문 후보는 TV 토론회에 이어 논평을 통해 “원 후보는 2014년 8월 지사 취임 직후 본인과 배우자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도내 최고급 골프 시설인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레스토랑 사용과 관련해 원 후보와 배우자가 선호하는 특별한 좌석을 주기 위해 다른 손님의 예약이 있더라도 변경해 제공해주는 사례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제주도당도 논평을 내고 “전국1등 신화를 가지고 있으며, 제주의 인물이라고 믿어 왔던 도지사가 알고보니 제주에 특권의 성을 쌓은 외지인들의 호위무사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낮에는 표를 찾아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밤에는 호화귀족생활을 한 원 후보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원 후보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제안은 받았지만 단박에 거절했다. 특별회원권을 가져본 일도, 이를 이용해 사용한 적이 단 1번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라. 이를 입증하지 못할 경우 법적 책임은 물론, 정치적, 도덕적 책임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원 후보는 2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배우자 이름으로 식당을 예약한 일은 있지만, 특별회원 혜택을 받지는 않았다. 식당을 예약한 일은 도지사의 배우자로서 응대해야 할 내·외빈으로부터 부탁이 들어오는 경우 내·외빈 응대도 도지사의 업무의 연장선이기에 도지사 비서실을 통해 공식절차를 거쳐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특히 “문 후보가 생방송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했고, 문 후보측과 민주당에서 같은 허위사실로 논평을 낸 뒤 무차별적인 SNS 등을 이용한 유포가 이뤄지는 조직적인 정치공작을 했다”며 문 후보를 선관위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자리에는 2014년 7월 원 지사에게 ‘특별회원 제안’을 했던 박종규 전 비오토피아 주민회장도 참석, “문 후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문 후보 홍진혁 대변인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비오토피아 관계자가 밝힌 녹취록을 공개했다. 관계자는 “핀크스골프장 회원권을 가지고 있어도 비오토피아 레스토랑은 할인이 없다. 비오토피아 주민과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 혜택을 받는다. 예외적으로 원 지사와 배우자만 혜택을 받도록 명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사 사모에게 예약 전화가 오면, 그 지정석에 다른 사람이 예약돼 있어도 사모가 원하는 자리를 만들어 준다”고 했다며 할인혜택에 대한 증거는 없지만 ‘특별회원’으로 혜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원 후보와 배우자가 골프를 실제로 쳤느냐’에 대한 질문에 홍 대변인은 “증거를 제출하면 (원 후보측이)이에 맞는 알리바이를 만들 수 있다. 명확한 사실규명을 위해 검찰에 고발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해당 녹취록과 특별회원 명부 등을 검찰에 제출, ‘뇌물 수수 및 공여 혐의’ 등으로 고발을 진행할 뜻을 밝혔지만, 원 후보측은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음에도 여론을 호도하려는 정치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