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제주에도 많다
2005-10-28 제주타임스
김치는 우리 민족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의 하나이다. 고기나 다른 반찬은 없어도 밥과 김치만 있으면 식사 한끼를 뚝딱 해결하고도 남는다. 그런 김치가 납과 기생충 알로 범벅이 돼 있다니 끔찍한 노릇이다.
뿐만이 아니다. 중국산‘납 조기’를 비롯 발암물질이 검출된 장어, 방부제로 범벅된 양념 깻잎, 농약 투성이인 송이버섯과 생강, 납이 검출된 차 등 중국산 가짜 행렬은 열거하기도 어렵다. 도대체 무엇을 사 먹어야 하는지 가늠할 수조차 없다.
사실 중국산 농수축산물이 우리 식탁에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기생충 알 김캄 파문이 미치는 실질적, 심리적 파괴력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고 할 것이다. 중국산 김치 수입이 급증하면서 시중의 웬만한 음식점에서는 값비싼 국산 대신 값싼 중국산 김치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제주시가 최근 관내 중국산 김치 유통실태를 파악한 결과만 보더라도 시내 일반 음식점 5000여 곳 중 700여 곳을 포함해 일부 호텔과 가정 등 모두 800여 곳에서 한달 30t에 이르는 중국산 김치를 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니까 제주시내 일반 음식점 10곳 중 1곳 이상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학교급식에는 중국산 김치가 공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된 점이다.
따지고 보면 중국산 불량 김치가 들어오는 것은 식품안전관리의 취약성 때문이라 하겠다. 통관 시스템이 제대로만 작동되더라도 유해 식품이 들어오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김치 원산지 표시 의무화 등 불량ㆍ위해 식품 방지책을 마련하고 식탁 안전성 확보에 행정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