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희씨 세번째 개인전 '수묵의 섬'
28~11월3일, 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2005-10-27 한애리 기자
수묵의 섬들이 찾아온다.
적막한 태평양 위 떠있는 섬. 섬은 왠지 외롭고 쓸쓸해 보인다.
그렇지만 섬을 바라보는 이들은 섬의 묵묵함과 변함없음을 통해 되레 위안을 얻고 힘을 얻어낸다.
김천희씨가 오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연다.
작가 김씨가 마련한 이번 전시회의 테마는 수묵의 섬이다.
그는 이번 전시의 섬을 제주의 섬으로만 국한시키지 않았다 백령도, 독도 등 한국의 수많은 섬을 그려내면서 마치 어떤 섬의 원형을 찾아가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섬과 더불어 늘 바다 저 멀리 수평선이 함께 등장하고 있다.
그 수평선은 윤곽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단지 섬 하단부의 수평적 표현을 통해 간접적으로 연상되기도 하지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수평선이 주는 안정적인 느낌이다.
수평선과 함께하는 섬들의 모습은 우리가 그 안에 있기보다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서 개체로서 바라보는 섬들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관람객들을 명상의 세계로 인도하기도 한다.
채색을 배제하고 순수한 먹에 의한 표현, 그러면서도 나름의 양화에서 보이는 명암법의 간헐적 사용도 간간이 작품 감상의 묘미를 가져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