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무분별 사용 제주생명수 위협

허가량 9만2000t 불구 실제 취수 22만7000t
일부 지역 해수침투 등 부작용…道 원인 조사

2018-05-15     박민호 기자

무분별한 농업용수 사용으로 제주의 생명수가 메마르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이에 대한 원인분석과 관리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제주도는 서부지역(대정읍-한경면)의 해수침투에 대한 원인분석 및 적정관리 방안 마련을 위해 2020년까지 13억원을 투자해 관련용역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와 제주연구원에 의뢰해 진행되는 이번 용역은 제주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육상양식장의 운영현황 조사 및 배출수 수질검사, 염지하수 영향분석을 위한 시추조사를 통해 염지하수 개발 및 이용에 따른 주변지역 담수 지하수위.수질변화 특성 분석을 실시하게 된다.

가뭄 및 지하수 이용량 증가에 따른 해수침투 영향 분석과 염지하수 개발.이용에 따른 해수침투 영향 등 과거 서부지역에서 발생했던 해수침투 현상을 재현해 이에 대한 해수침투 발생 원인도 규명할 예정이다.

해수침투에 대한 다양한 원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무분별한 농업용수 사용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서귀포시 대정웁 지역의 경우 지속가능 적정이용량은 9만2000t이지만, 취수허가량은 22만7000t으로 247% 초과됐고, 한경지역인 경우도 적정이용량(6만5000t) 보다 많은(16만t) 지하수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유로 제주도는 지난 2003년 대정읍 무릉~상모지역(3만8346㎢)을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

대정·한경지역은 가뭄이 심했던 2011년 9~10월에 해수침투로 일부 지역 지하수 관정 취수가 중단됐다.

지난해 7월에도 해수침투로 지하수 관정 취수가 중단됐고, 일부 지하수공은 아직도 해수침투로 취수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제주도는 공공 농업용 관정의 시설용량이 대규모(1000~1500t/일)로 취수량 과다로 의한 수위강하로 해안지역 해수침투가 유발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양보 환경보전국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염지하수 개발.이용 증가 및 가뭄에 의한 지하수 취수량 증가 등으로 인한 해안지역 염분증가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게 될 것”이라며 “염지하수 및 지하수에 대한 적정 관리방안을 마련해 해수침투를 사전에 예방하고 안정적인 지하수 이용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