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꿈 키우기’ vs ‘사람이 먼저인 교육’
[6·13 제주도 교육감선거 후보 돋보기]
<1> 후보 이력, 슬로건, 캠프 전략
김광수(金光洙, 가나다 순) 후보는 1952년 생으로 중등 수학교사 출신이다. 저청초, 저청중, 제주제일고, 제주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과정(수학교육전공)을 마쳤다. 제주제일고 교장, 탐라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으로 재직 중 교육감 선거에 입후보했다.
김광수 후보는 ‘모든 아이들의 꿈을 소중히 키우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하는 학교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교육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는 학교 현장 △학부모의 부담과 걱정을 줄이는 교육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하는 교육을 5대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대표 공약으로는 (제주도교육청이 2019학년도부터 폐지를 결정한)고입 연합고사 원점 재검토, 모든 아이들에 꿈을 찾아주는 학년별 다양한 교육과정 추진, 공립 자율학교 육성, 특성화고에 반려동물 학과 설치, 학력 인정 대안학교 인허가(또는 설립), 초등 돌봄교실 재정비, 공립 단설유치원 신설, 제주학생문화원과 제주도서관 분리, 제주도 교육 전 분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모든 학급 공기청정기 설치, 모든 학교에 순차적 통학비 지원, 생태숲 교정 조성 등이 있다.
김광수 후보 캠프는 ‘엄격한 보수 교육자’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격의 없는 소통 행보’를 필승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후 전개될 가두 유세에서는 한평생 교사에서 교감, 교장을 거쳐 교육의원까지 뚜벅뚜벅 밟아온 교육자의 이력을 강조할 방침이다. 조산사로 오랫동안 제주의 아이들을 받아내 온 아내 김순선 씨의 삶도 김 후보의 이미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캠프 측은 최근 선거 판세에서 보수당이 민심을 얻지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후보의 보수 이미지가 득표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 많이 듣고 이해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석문(李碩文) 후보는 1959년생으로 중등 영어교사 출신이다. 제주서초, 제주일중, 오현고, 제주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장 출신으로 2010년 제9대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을 지냈고, 제주도교육감 신분으로 출마했다.
이석문 후보의 슬로건은 ‘사람이 먼저인 교육, 교육이 먼저인 사람’이다. 지난 선거에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기 않겠다’며 ‘따뜻한 교육’을 강조했던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아이들의 평화로운 삶을 지키겠다’고 나섰다.
이 후보는 △2학기부터 고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 설치 등 아이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현미경 교육복지’ △고교체제 개편 완성 △‘숙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제주교육 공론화 위원회 운영 △평가·수업 혁신, 학교 문예체 동아리 활성화, 새로운 한반도의 시대에 맞는 역사·통일·민주주의 교육 실현을 5대 중점 정책으로 발표했다.
그는 “지난 임기 중 전국 최초 고교 무상교육 실시, 전국 최초 다자녀 가정 모든 자녀에 공교육비 지원, 정신과 전문의 채용 등 복지 팀 운영, 초·중학교 체험학습비·수학여행비 지원, 도세 전출비율 상향, 고교체제개편, 고입제도 개선 등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하면서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실현에 희망의 싹을 틔웠으니 이제는 그 싹을 건강, 안전, 행복의 숲으로 만들어가겠다”며 정책의 안착과 내실화를 지향하고 있다.
공약의 주요 줄기는 교육중심 학교 시스템 구축 지속 추진, 평가 기준 마련을 위한 IB교육 도입 등을 통한 ‘공교육 활성화’와 저 출산 시대 한 명의 아이도 포기 하지 않기 위한 ‘제주형 교육복지의 강화’를 통해 새로운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데 초점 맞췄다.
김광수 후보가 ‘소탈한 도민 속 소통 행보’로 유권자들과의 스킨십 빈도를 늘리는 전통적인 선거 방법을 구사한다면, 이 후보는 진보의 날카로움을 벗고 또렷한 색감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주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제주의 감귤 색을 캠프 색깔로 지정해 후보 명함과 사무소 현수막, 회견장 배경, 넥타이 등 후보가 움직이는 동선 전반에 활용하고 있다. 또, 지난 선거와 달리 이번 선거에는 디자이너를 채용해 카드뉴스를 제공하는 등 공약을 쉽고 친근하게 알리는 시각 전술에도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