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선거전 본격

2018-05-09     문정임 기자

'사람이 먼저인 교육, 교육이 먼저인 사람' 슬로건
고교 무상급식, 현미경 교육복지 등 5대정책 발표
도교육청 이계영 부교육감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

이석문 제주 교육감이 9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6·13 지방선거 제주도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에따라 9일부로 이 교육감의 업무가 정지되고, 제주도교육청은 선거일인 내달 13일까지 이계영 부교육감 권한대행 체제로 가동된다.

이석문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들과 함께 새로운 4년의 첫 걸음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올해 2학기부터 고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 △모든 교실에 공기청정기 설치 등 아이들의 일상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현미경 교육복지’ 실시 △고교체제 개편 완성 △‘숙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제주교육 공론화 위원회 운영 △평가·수업 혁신, 학교 문예체 동아리 활성화, 새로운 한반도의 시대에 맞는 역사·통일·민주주의 교육 실현 등 5대 중점 정책을 발표했다.

이 예비후보는 “평화로운 일상을 아이들이 평범하게 누릴 때, 교육의 가치가 가장 빛난다”며 “사람이 먼저인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평화로운 삶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예비후보는 10일 섬 지역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10일 우도 방문에 이어 11일 이후에는 추자도와 가파·마라도, 비양도를 잇따라 찾는다.

한편 이 예비후보는 9일 오전 선거 등록에 앞서 부인 송여옥 여사 및 교육청 퇴임 실·국장·교육장들과 함께 제주4·3평화공원과 제주충혼묘지를 찾아 분향하고 참배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아이들의 평화로운 삶을 지키겠습니다"

사람이 먼저인 교육, 교육이 먼저인 사람
- 우리 교육감 이석문 예비후보 ‘5대 중점 정책’ -

 

사랑하고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어제와는 조금 달라진 기분으로 오늘 아침, 집을 나섰습니다.
생기 넘치는 아이들의 등굣길이 저를 맞아주고 있었습니다.
봄날의 따스한 공기를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지금이 평화롭고 감사했습니다.

그 순간, ‘교육의 가치’를 떠올렸습니다.
교육의 가치가 가장 빛날 때가 언제인지, 스스로 물었습니다.
저는 ‘평화로운 일상을 아이들이 평범하게 누릴 때, 교육의 가치가 가장 빛난다’라고 답을 내립니다.등굣길에 나서는 아이의 손이 부모님의 손과 떨어지는 순간, 부모님은 아이들의 하루가 건강과 안전 속에서 평화롭길 바랍니다.
부모님과 떨어진 아이의 손이 선생님의 손과 만날 때, 선생님은 아이들의 하루가 행복 속에서 평화롭길 바랍니다.

저는 지난 4년, 아이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일했습니다. 그 치열함의 무게는 저보다 도민들께서 더 컸으리라 짐작합니다. 노심초사한 순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도민들께서는 제주 교육을 믿고 아낌없이 성원해주셨습니다. 이는 지난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 ‘제주 아이들 행복도 전국 1위’라는 결실로 돌아왔습니다. 도민들과 함께 이룬 성과라 더욱 값집니다. 이 자리를 빌려 도민들에게 거듭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도민들과 함께 새로운 4년의 첫 걸음을 시작하겠습니다. 아이들의 평화로운 일상에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교육 본질이 살아있는 교실에서부터 아이 한 명, 한 명의 평화로운 삶을 뿌리내리겠습니다. 교실에서 움튼 교육의 가치를 아이들 전체 삶의 건강과 안전의 가치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아이들의 꿈과 가능성이 이루어지는 100세 시대의 가치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모든 학교와 지역 균형 발전의 가치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가정의 든든한 희망과 믿음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 희망과 믿음을 제주 공동체의 행복으로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이러한 진심과 기대를 담은 5대 중점 정책을 도민들에게 말씀드리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먼저, 올해 2학기부터 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겠습니다. 전국 최초로 고교 무상교육을 전면 실시한 제주에서, 고교 무상급식을 완성하겠습니다. 원칙적으로 고교 무상급식은 제주도의 예산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도세 전출 비율 상향’으로 교육청 예산으로도 충분히 고교 무상급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선 도청과 합의를 전제로 추진하겠습니다. 합의가 안될 시, 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올해 2학기부터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겠습니다.

두 번째, 아이들의 일상 문제를 세밀하게 관리, 지원하는 ‘현미경 교육 복지’를 실시하겠습니다. 미세 먼지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겠습니다. 모든 교실의 공기청정기 설치를 비롯하여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방안과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 시행하겠습니다. 불시에 찾아와 가정에 큰 부담을 안기는 4대 중증 질병에 대한 각별한 지원 대책을 수립하겠습니다.

세 번째, ‘고교체제 개편’을 안정적으로 완성하겠습니다. 도내 30개 고등학교를 아이들의 꿈과 끼, 가능성에 따라 선택해서 가는 학교로 뿌리 내리겠습니다. 개선된 고입 제도를 안착하면서, 중학교 의무교육 과정을 안정화하겠습니다.

네 번째 ‘제주교육 공론화 위원회’를 운영하겠습니다. 제주교육이 앞장서서 ‘숙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겠습니다. 다양한 분야와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제주사회 및 아이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대해서는 집단 지성을 모으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다섯 번째, ‘4차 산업혁명’을 안정적으로 대비하겠습니다. 평가와 수업의 혁신에 매진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한 개의 정답만을 맞추게 하고, 두 개의 정답을 용납하지 않는 기존 평가 방식으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정답을 만들면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평가와 수업을 혁신하겠습니다.

학교 문예체 동아리를 아이들이 스스로 만드는 ‘작은 학교’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새로운 한반도의 시대에 맞는 4.3과 평화 통일, 인권, 민주주의 교육을 하겠습니다. 진로와 진학, 교육 과정, 교장 리더십의 수준을 ‘인 서울’의 한계를 넘어, ‘인 아시아’ 나아가 ‘인 더 월드’로 높여 나가겠습니다.

도민들과 정책으로 만나고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도민들과 함께 아이들의 평화로운 삶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도민들과 함께 따뜻한 교육이 가득한 제주의 미래를 열어 가겠습니다.
사람이 먼저인 교육을 하겠습니다.
교육이 먼저인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모든 아이들의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