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하락 우려되는 만감류 재배면적 증가

2018-05-08      

제주도내 만감류 재배면적이 계속 확대되면서 가격 하락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관세 오렌지와의 경쟁 등 만만치 않은 시장의 현실을 감안해서 기존의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과일관측(5월)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도내 전체 감귤 재배면적은 2만1335㏊로 전년보다 1.2%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종별로는 노지온주(1만5697㏊)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2.5% 줄어들 예정이다. 반면에 만감류(4318㏊)와 월동온주(990㏊), 하우스온주(330㏊)는 전년 대비 각각 2.9%와 2.3%, 2.1%가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만감류 등의 재배면적 증가는 FTA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시설에 대한 보조가 이뤄지는데 힘입은 바 크다. 때문에 노지온주에서 월동온주와 하우스온주 등으로 작형을 전환하거나,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만감류로 품종을 갱신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만감류의 경우도 품종별로 달라 한라봉(1626㏊)은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6%나 감소했다. 이에 반해 최근 소비자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레드향(875㏊)과 황금향·카라향 등 기타 만감류(862㏊)는 각각 11~1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만감류 재배면적이 늘며 생산량 증가로 이어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만감류의 대명사격인 한라봉의 경우 출하량이 전년에 비해 11%나 감소했음에도 불구 가격은 전년보다 4%가 떨어졌다. 천혜향 또한 평균 도매가격이 ㎏당 5000원으로 4% 하락했는데 출하량이 전년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자칫 만감류발(發) ‘가격파동’ 마저 우려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