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간장’ 둘러싼 세대간 전쟁 막 올랐다
예술공간 오이, 2018년 첫 기획공연으로 ‘조선간장’ 선봬
2018 전북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수상작…12~13일 공연
정월보름 어느 고즈넉한 시골. 노부모는 조선간장을 담글 준비로 분주하다. 겨울 찬 기운에 장을 담겠다고 분주한 할매가 못마땅한 듯 할배는 연신 군소리를 하지만, 새끼를 꼬던 할배 역시 올해 자신의 생일에 자식들이 찾아올지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던 어느 날, 몇 년 만에 시골집에 나타난 막내 대철이는 동네건달 봉달이에게 시골집 씨간장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350년 된 씨간장을 사기 위해 간장공장 사장이 찾아와 거액을 제시했다는 것. 대철은 노모에게 당장 씨간장을 팔자고 종용하지만 노모는 절대 팔지 않겠다며 거부한다.
소식을 들은 자식들은 하나둘 씨간장을 팔자고 권유에 나선다. 형제들은 혹여 누가 씨간장을 빼돌릴까 노심초사 감시와 의심으로 서로를 견제하고, 씨간장을 팔지 않겠다는 노모와 자식의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 간다.
예술공간 오이가 2018년 첫 기획 공연으로 연극 ‘조선간장’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작품은 맛의 근원을 지키려는 지난 세대와, 씨간장을 돈으로만 보는 현 세대의 갈등을 여러 입체적인 인물들을 통해 녹여냈다. 토속적이고 정겨운 전라도 사투리는 극에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조선간장’은 2018 제34회 전북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연출상, 최우수연기상, 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최근 서울 공연을 끝내고 오는 12일과 13일 양일간 제주 예술공간 오이에 공동 제작으로 공연을 올린다.
강제권, 김성현, 이성근, 이현주, 주호수, 서윤하, 이정훈, 이준규, 전시아, 최경석 등이 출연한다. 관람석은 총 240석이며, 관람료는 1만2000원이다. 문의=010-5755-9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