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성장시킨 ‘어떤 시간’을 찾아서

강창열의 ‘열린 시간’ 내달까지 ICC갤러리서 작품 전시

2018-05-07     문정임 기자

내달까지 ICC갤러리
유년시절의 향수·풍경

㈜제주국제컨벤션센터 ICC JEJU 갤러리가 ‘열린 시간’ 연작으로 잘 알려진 강창열(70)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강 작가가 ICC JEJU 갤러리의 2018년도 전시작가 공모 회화부문에 선정된 데 따른 것으로, 지난 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두달간 진행된다.

강창열 작가는 2014년 제주 하도리에 정착해 2016년 낙천리 아홉국 테마마을 내 ‘락’ 센터, 서귀포의 버금갤러리에서 여러 작품으로 도민들과 만나왔다.

그는 하나의 주제를 그리는 작가다. 하늘이라는 공간, 물고기, 항아리가 주된 소재다. 화면에 등장하는 물고기는 그가 어릴 적 나고 자란 을숙도에 대한 무의식의 흔적이다.

그는 선을 그려 채색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면과 면에 그 만이 알고 있는 혼합재료로 채색해 경계를 만드는 방식으로 소재의 형태를 드러낸다.

제주로 이주한 이후에는 말이 등장한다. 공간을 부유하는 듯 그려진 말은 고요하고 온화한 색감과 어우러지며 한층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전체적으로 제주를 소재로 한 작품과 유년시절부터 간직하고 있는 향수에 대한 이미지를 담아낸 작품을 중심으로 30여점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정희 디렉터는 “작가가 이끄는 자유롭고 새로운 세계에서 기억의 법칙과 환영이 사로잡히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며 “그것은 주로 우리가 쉽게 만나게 되는 말, 나비, 물고기 등을 리얼리즘과 초현실주의로 동시에 표현하고 있으며 마티에르(matiere, 질감) 또한 부드러움과 균열을 함께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작품에서의 시간과 장소는 열린 세계로 확장돼 제주로 이주한 4년여간의 결과물을 보여 줄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ICC JEJU 갤러리는 지난 2월 2018년도 전시 작가를 모집 공고해 서양화가 강창열 작가와 사진작가 신준철 작가를 선정했다.

ICC JEJU 갤러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3층 로비에 위치하고 있다. 전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연중무휴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064-73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