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용준 교수의 '제주도 신화의 수수께끼'
40여년간 무속신화 연구내용 담아내
2005-10-25 한애리 기자
제주도 무속신화가 한국신호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매우 크다.
그런 반면 제주도 무속신화에 대한 통쾌한 해명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현용준 제주대 명예교수(74)가 애정하나로 매달려 온 40여 년간 제주의 무속신화, 무의(굿)의 연구내용을 담은 '제주도 신화의 수수께끼'는 제주무속신화의 궁금증을 조금씩 풀어간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다가온다.
현 교수는 40여 년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무속신화에 대한 조사와 채록들을 하면서 생긴 의문점들을 하나하나 모아 책으로 엮었다.
'제주도 신화의 수수께끼'는 제주도 무속신화를 일반신 신화, 당신신화, 조상신신화 등 세 개로 나뉘어 각 부문별로 의문점들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송당은 어째서 원조인가?'에 대해 '삼성신화에서 농경으로 부유한 살림을 이룩하지만 처의 권유로 농경을 시작했다가 소를 잡아먹은 이유로 살림이 분산되고 남자신이 다시 수렵생활로 복귀한다는 점, 딸들의 계보가 없다는 점이다. 아들 열 여덟, 딸 스물 여덟이라고 하면서 왜 딸의 계보를 엮는 심방은 아무도 없는가? 딸은 당신이 될 수 없었던 것인가? 이것은 그 당시가 철저한 부계사회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하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제주신화의 의문성을 스스로 제기하고 스스로 답하면서 아직 풀지 못한 숙제에 대해서는 독자들 스스로 상상하고 풀이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총262쪽, 집문당,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