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하천 ‘대장균군’ 오염 심화

수질검사 결과 전분기·전년동기보다 크게 악화
12개 조사하천 중 8~10개…나머지 항목 ‘양호’

2018-04-18     김종광 기자

도내 12개 유수하천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총대장균군의 경우 8곳, 분원성대장균군은 10곳의 하천에서 높게 검출되면서 대장균군의 오염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강정천 등 도내 12개 유수하천에 대한 올해 1분기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총대장균군의 경우 도심지역에 위치한 중문천이 7900/100mL로 ‘나쁨’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0/100mL에 비해 33배나 급증한 수치다. 직전 2017년 4분기는 350/100mL를 기록했다.

산지천(3500/100mL)과 대왕수천(2300/100mL), 동홍천(2400/100mL)은 보통 수준인 Ⅲ등급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산지천 920/100mL, 대왕수천 350/100mL, 동홍천 540/100mL을 보였으며, 직전 분기는 산지천 540/100mL, 대왕수천 79/100mL, 동홍천 220/100mL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강정천, 악근천, 예래천, 외도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게는 20/100mL에서 많게는 320/100mL까지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에는 강정천과 예래천의 수치가 소폭 증가했다.

강정천, 대왕수천, 동홍천, 산자천, 악근천, 연외천, 예래천, 웅포천, 외도천, 중문천 등 10개 하천이 지난해보다 분원성대장균군의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전 분기는 창고천을 제외한 11개 하천의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문천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는 33/100mL, 직전 분기에는 350/100mL를 보였으나 올해는 920/100mL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대장균군의 증가는 매우 이례적으로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분원성대장균군과 총대장균군의 경우 보통 여름철에 높은 수치를 보인다”면서 “강우로 인한 비점오염원 유입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도심지역 하천에서 대장균군 수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내 12개 하천에 대한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등 6개 항목은 대부분 ‘매우 좋음’ 또는 ‘좋음’의 Ⅰ등급 수질상태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