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애물단지’ 전락 우려
道 신규 위탁업체 선정 입찰공고 5번째 ‘난항’
사업자 선정돼도 운송비 문제로 제기능 의문
제주산 농수산물의 수도권 소비지 직배송 체제 구축 및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조성된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가 운영사업자를 찾지 못해 임대료만 잡아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7일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운영사업자 선정 입찰을 재공고하고 새로운 운영사업자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재공고 기간은 17일부터 24일까지다.
제주종합물류센터의 위탁운영을 해온 롯데로지스틱스(주)가 사업 기간을 연장하지 않아 지난 14일자로 계약이 만료됐다. 지난 네 차례 재공모에서 입찰에 응한 업체는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제주~평택항로를 오가던 카페리 운항 중단과 위탁업체가 수익성 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제주종합물류센터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7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매각 불허 입장을 전달받으며 무산됐다.
특히 제주~평택 화물선 신규 항로 취항을 위한 고정 물동량 확보 및 추가 운송비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가 선정되더라도 종합물류센터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25일 제주도의회는 경기도의회 평택항 경제발전 특별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개점휴업’ 상태인 제주종합물류센터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별다른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응찰 의사를 타진한 업체가 2곳에 대해 안내를 했다”면서 “임대료가 3억원에서 2억5000여원으로 낮아진 만큼 새로운 운영사업자가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3년 48억3000만원을 투입해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에 1만1171㎡ 부지에 건물 3104㎡(지하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제주종합물류센터는 상온작업장외 냉동·냉장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