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 결산 앞두고 신규대출 자제

2004-06-10     한경훈 기자

도내 상호저축은행들이 6월 결산을 앞두고 위험여신 줄이기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일부 상호저축은행은 건전성 감독기준을 맞추기 위해 신규 대출을 자제하고 있어, 가뜩이나 돈 빌릴 곳이 없는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9일 도내 상호저축은행에 따르면 2004회계연도(2003년 7월~2004년 6월) 결산을 앞두고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신규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

현재 상호저축의 BIS자기자본비율의 기준은 5%로 이에 미달할 경우 금감원으로부터 시정조치 명령을 받으며 은행 신뢰도도 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상호저축은행이 사활을 걸고 경영관리를 할 수 밖에 없는 면이 있다.

그러나 상호저축은행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하면서 경기위축으로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이 불만의 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6~8월이 자금경색기로서 서민 금융기관의 결산기와 맞물리면서 서민들이 자금 융통이 더욱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 모씨(제주시 일도동)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장사도 안 되는 데 서민들의 ‘자금줄’인 서민금고까지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있어 경영자금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금융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도내에 미분양주택이 양산되면서 건설사에 대출이 많은 상호저축은행들이 결산기에 자산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다른 해보다 대출기준 등을 강화하는 것은 부득이한 조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